권덕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이 1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공용브리핑룸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중후군)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은 정은경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현장점검반장. 사진/뉴시스
보건당국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진정세로 접어들었다는 판단을 내렸다.
권덕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은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현재 추세를 봤을 때 (메르스가) 진정세로 돌아선 것으로 판단한다"며 "삼성서울병원을 비롯해 확산 우려가 큰 아산충무병원, 강동경희대병원, 부산 좋은강안병원 등 집중관리병원에서 계속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19일 확진자는 1명, 사망자는 1명이 추가로 발생하며 확진자가 없었던 지난 3일을 제외하면 6월 들어 가장 적은 감염자 발생을 기록했다. 이로써 메르스 감염자는 모두 166명, 사망자는 24명으로 늘었다.
게다가 최근 메르스 확진자는 폭발적 확산의 진원지였던 삼성서울병원이 아닌 아산충무병원과 강동경희대병원 등 제3의 병원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삼성서울병원의 감염 확산은 일단 진정된 것으로 예상된다.
어제 발생한 163번 환자는 아산충무병원에서 감염된 간호사로 밝혀졌고, 165번 환자는 강동경희대병원 투석실에서 76번 환자에게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은경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현장점검반장은 "현재 아산충무병원은 코호트 격리 조치가 진행 중이며 강동경희대병원도 투석실을 이용했던 환자들과 의료진에 대한 검사를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감염자 확산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현재 이 세 병원에서 감염자와 접촉한 것으로 예상되는 인원은 1000여명. 이 가운데 새로운 감염자가 발생한다면 지역으로의 확산도 염려가 되는 상황이다.
슈퍼감염자인 14번을 통해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한 것은 4일, 하루 전날인 3일에는 감염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으며 평택성모병원발 확산 파동이 멈춘 것으로 보여지기도 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지금 메르스가 주춤하는 것도 일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메르스 발생 한달 동안 보건 당국의 대처에 대한 물음에 권 총괄반장은 "최초 환자에 대한 초동 대처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 14번 감염자로 연결됐고, 삼성서울병원에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감염자가 늘었다"며 "메르스 발생 한달 동안 이 부분이 가장 뼈아프게 다가온다"고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