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은행연합회
은행권의 기술금융 지원실적이 올 들어 5개월만에 20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목표치를 조기에 달성한 것이다. 지난해 7월 도입 후 하반기동안 8조원이 공급된 것에 비추어보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2일 은행연합회 기술금융 종합상황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들의 기술금융 대출잔액은 31조7432억원을 기록했다. 전월(25조8006억원)에 비해 5조9426억원이 늘었다. 같은 기간 대출건수도 9417건 늘어난 4만9102건이나 됐다.
올해 1~5월까지 공급된 기술신용대출 금액만 22조8185억원으로 올해 목표치인 20조원을 조기에 달성했다.
은행별로는 특수은행으로 분류되는
기업은행(024110)이 대출건수와 금액이 각각 1만2660건, 7조6045억원으로 타은행을 압도했다. 기술보증기금 보증서 대출이나 온렌딩 대출을 제외하고 은행 자율적으로 대출해준 액수만 5조7135억원이나 된다.
이어 시중은행인 국민은행이 9127건, 5조2157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으며, 신한은행은 7272건, 5조1192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우리은행은 7467건, 4조6431억원으로 4위를 차지했다.
하나은행(4353건, 3조2392원)과 외환은행(2020건, 1조7866억원)이 그 뒤를 잇고, 지방은행에서는 대구은행(1200건, 7889억원), 부산은행(855건, 6556억원), 경남은행(715건, 4822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가 기술금융 실적 부풀리기의 지적에 따라 지난 4~5월동안 실태조사를 벌였지만 은행권의 양적 확대 경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위는 실태조사 평가를 토대로 올 하반기부터 기술금융 평가에서 대출규모 등 양적평가가 차지하는 비중을 40%에서 30%로 줄이고, 신용대출·기술기업 지원 등 정성평가 비중을 25%에서 30%로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시중은행간의 기술금융 대출 경쟁의 촉발점이 된 은행 혁신성 평가에서 기술금융 평가 부분을 분리하는 것은 내년에야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은행권의 기술금융 실적 경쟁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2차 혁신성 평가 은행권 순위 공개가 내달 중으로 있을 것으로 안다'며 "올해까지는 평가기준에 기술금융 부문이 포함되기 때문에 은행간 실적 경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