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IT업계 수출 '꿈틀'.."전망 밝다"

반도체등 업황개선 징후 뚜렷

입력 : 2009-05-13 오후 2:42:00
[뉴스토마토 우정화기자] 지난달 IT수출이 4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우리의 주력 수출분야인 IT 수출이 다시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표적 업종인 반도체 부문이 바닥을 찍고 상승 국면에 접어드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곳곳에서 나와 향후 업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 IT수출 4개월 연속 증가세..반도체·휴대폰 등 '선전'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달 IT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9.5% 줄어든 94억7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추세로 보면 4개월 연속 증가세다.
 
수입은 50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보다 25.2%줄어, 4월 IT무역수지는 43억9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출액이 줄었지만 이같은 흑자기조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반도체를 포함해 휴대폰, 패널 부문이 선전했기 때문이다.
 
반도체는 지난해 같은 달 보다 26.2% 감소한 21억1000만달러의 수출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11월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냈다.
 
휴대폰은 북미 시장에서의 선전에 힘 입어 24억4000만달러의 수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보다 18.4% 감소한 액수지만, 전달에 비해서는 2% 증가했다.
 
패널은 20억3000만달러의 수출로 지난해에 비해 8.5% 감소했다.
 
하지만 패널 가격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고 수요가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어, 지난해 12월 이후 수출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도 기지개.."수출 개선 가능성 높아"
 
이처럼 주력 제품들 수출에 '파란불'이 켜지면서, 이런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질 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세계반도체 시장통계기관(WSTS)에 따르면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 출하량이 올 2월을 바닥으로 찍고 3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즉 업황이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전환했다는 것으로, 삼성전자 등 국내 대표 반도체 수출업체에 호재다.
 
반종욱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PC소비가 1분기 저점을 바닥으로 판매량이 회복세에 접어들어 반도체 수요가 함께 늘어날 것"이라며 "설비투자가 거의 불가능했던 반도체 업체들이 제한된 시설에서 제한된 물량을 내놓으면서 관련 업체들의 수익성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패널 부문의 전망도 밝다.
 
패널부문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TV패널의 경우 세계 주요 TV세트업체들은 2007년 후반부터 우량 공급처를 확보한 뒤 안정적인 TV패널을 공급받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때문에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TV패널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파나소닉 등 TV세트업체에 안정적으로 패널을 공급하면서 수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천홍 KTB투자증권 선임 연구위원은 "중국과 대만 등 후발 경쟁업체들이 시장에 진입하더라도 안정성을 바탕으로 한 삼성과 LGD의 아성을 깨기는 힘들 것"이라며 "향후에도 이 같은 시장 구조는 쉽게 바뀌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폰 부문도 북미시장에서 터치폰의 꾸준한 수요 증가세와 모토로라 등 경쟁업체들의 부진이 우리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 이들 품목들이 각각 4~5개월간 지속적인 수출 증가세를 이어온 것도 수출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표 수출업종인 IT. 이들 수출 증가 여부가 무역수지는 물론 증시에서 IT주들이 시장의 주도주가 될지를 결정할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토마토 우정화 기자 withyo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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