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올 들어 기관이 순매도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유독 증권만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어 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기관은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1690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반면, 같은기간 증권은 3조8554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이처럼 증권만 유독 순매수세를 강화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일각에서는 ELS 즉, 주가연계증권 발행규모와 관계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 최근 주가 상승에 따라 증권사들이 ELS발행규모가 급증하면서 주식매수를 늘렸다"고 진단했다.
즉, ELS가 발행되면 운용을 위해 해당기초자산을 일정비율로 매수해야하기 때문에 증권이 주식매수를 늘릴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ELS는 지난해 11월 900억원까지 감소했지만 올 들어 발행규모가 점차 증가해 1월 3500억원, 2월 4000억원, 3월 5800억원,4월 6600억원까지 급증했다.
그는 또 "ELS 헷지차원에서 증권이 주식매수를 늘렸다"고 분석했다.
기존 발행된 25조원 가량의 전체 ELS에서 지수형을 제외한 주식형 규모는 10조원 정도로 추정되는데 이를 헤지하기 위해 주가 상승시 증권이 주식을 매수했다는 것이다.
그는" 4월에만 주가가 13% 상승했는데 이를 헷지하기 위해 증권은 추가로 1조원 가량을 매수해야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ELS발행 증가때문에 증권이 3조원 이상 순매수를 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증권은 지난 4월 들어서만 2조원 넘는 주식을 매수했는데 4월 ELS발행금액은 총 7000억원에도 못미쳤다"며 "이 가운데 원금보장형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기 때문에 증권의 순매수를 ELS 발행증가때문이라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존 ELS발행 물량들의 헷지 차원에서 주식매수가 증가했을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 이 여부도 지수 상승시 증권투자자 순매수가 같이 늘어나는지를 확인해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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