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올바이오파마, 노조 파업 '암운'

위로금·고용안정 요구…7월1일 협상 데드라인

입력 : 2015-06-24 오후 1:17:38
한올바이오파마(009420)에 파업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는 양상이다. 노조가 대웅제약(069620) 피인수에 반발해  위로금을 요구하며 최악의 경우 다음주에 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올바이오파마 노조가 파업을 잠정결정하고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접수했다.
 
노동쟁의 조정신청은 합법파업을 위한 절차다. 근로조건에 관한 노사 간의 교섭이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중재를 요청하게 된다.
 
한올바이오파마 노조 위원장은 "김병태 한올 회장과 교섭을 실시하고 조정중재를 받을 예정"이라며 "협상이 결렬되면 7월2일 정도에 파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올바이오파마가 경영권을 대웅제약에 넘기자 파업이라는 강수를 둔 것이라는 시각이다. 노조는 지난주 월요일(15일)에 한올바이오파마 잠실 본사에서 항의 집회를 열었다. 이날 노조 측은 김병태 회장과 만나 위로금, 고용보장 등을 요구사항으로 제시했다. 특히 위로금을 두고 양측의 입장이 크게 엇갈렸다.
 
김병태 회장은 1인당 위로금 300만원을 제시한 반면 노조는 1100만원으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 전체 직원은 390명이다. 1100만원이면 지불되는 총 위로금은 43억여원이다. 300만원을 줬을 경우 11억7000여만원과 30억원 정도 차이가 난다.
 
노조는 김병태 회장이 지분 매각으로 받는 486억원 중 일부를 위로금으로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김병태 회장이 이 돈으로 사회공헌재단을 설립하려하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정작 제식구 직원들은 다른 회사로 넘긴 채 사회공헌을 하겠다는 게 어불성설이라는 주장이다.
 
노조 위원장은 "김병태 회장이 요구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오는 파업을 강행할 예정"이라며 "7월1일이 협상의 데드라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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