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올바이오파마(009420)가 7월에 중국 항생제 시장에 진출한다. 5년내 연 7000만불(한화 785억원) 달성이 목표다. 이를 통해 연간 로얄티 수익 235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항생제 토미포란이 중국에서 임상을 완료해 허가신청을 접수한 상태"라며 "늦어도 오는 7월말 정도면 최종 허가가 날 것"이라고 10일 말했다.
(사진제공=한올바이오파마)
토미포란은 일본 토야마화학에서 개발한 2세대 세파계 항생제다. 만성기관지염, 폐렴, 폐혈증 등에 처방된다. 국내에선 한올바이오파마가 도입해 생산, 판매하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토야마화학으로부터 중국 판권을 획득해 2008년 차이니즈 메디신즈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한올바이오파마가 제품을 생산해 공급하면 메디신즈가 중국 판매에 나서는 방식이다. 중국 임상과 허가 등 비용은 메디신즈에서 모두 부담했다. 메디신즈는 임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2013년 10월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CFDA)에 허가 신청을 접수했다.
CFDA는 신약 허가신청이 접수되면 허가신청 보고서를 토대로 약물의 안전성과 효과를 다각도로 검증한다. 허가신청 접수 시점부터 최종 수입의약품 등록허가서를 교부받기까지는 2~3년이 소요된다.
중국에서 토미포란주가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의약품의 성공적인 해외 수출은 현지 파트너사의 역량에 좌우된다. 아무리 제품이 우수해도 현지 영업과 유통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으면 성공 가능이 낮다.
메디신즈는 5000억원 규모의 항생제 전문제약사다. 전체 매출에서 항생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68%다. 항생제 영업력이 강해 토미포란주의 선전이 기대된다.
중국에서 항생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것도 호재다. 중국 항생제 시장은 14조원 규모로 최근 5년간 25%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중국 항생제 시장 흐름이 1세대 페니실린계에서 2세대 세파계 항생제로 넘어오고 있어 토미포란주의 매출 확대가 점쳐진다. 1세대 항생제에 내성 환자가 생겨 2세대 항생제의 사용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양사가 7년에 계약할 당시에 메디신즈가 제시한 목표 매출액은 5년내 연간 3000만달러(한화 335억여원)이었다. 발매를 앞두고 메디신즈는 목표치를 5년내 연간 7000만달러(785억여원)으로 2배 이상 상향 조정시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올바이오파마는 매출액 대비 30%를 판매로열티로 받는다. 매년 235억원 정도 수익이 발생한다는 계산이다.
한올바이오파마의 지난해 매출액은 800억원대다. 매년 235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하면 지난해 영업이익률 1%을 감안했을 때 매출 2조3500억원과 맞먹는 효과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중국이 항생제 시장이 커져서 상황이 긍정적"이라며 "판매에 나서는 메디신즈가 항생제 전문회사이기 때문에 중국 시장에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