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2003년 9월 워크아웃에 들어가 현대가에서 떨어져 나왔던 현대종합상사.
현대중공업이 현대상사의 우선매각협상자로 선정되면서 현대상사가 현대가(家)로 복귀할지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인수가 과연 실리가 있느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현대상사 인수가격으로 제시한 것은 2000억원 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현대상사의 칭다오조선소 부실이 최근 1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부실 정상화 자금까지 합친다면 총 3000억원 이상 자금이 소요되는 것.
매각이 유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제시한 가격이 채권단에서 기대했던 매각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추가협상과정으로 거치겠지만 결국 가격이 맞지 않는다면 유찰될 가능성도 남아 있는 것이다.
한 외국계 증권사는 이번 인수합병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내놓았다.
JP모간은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사의 영업네트워크가 상당 부분 겹친다"며 "인수로 인한 매출 시너지가 과대평가됐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 "현대상사 인수로 재투자 리스크나 기업지배구조 이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며 "현대중공업이 이전에 현대석유화학, 현대상사, 하이닉스 등에 대한 지급보증과 지분법 손실로 피해를 봤던 사례를 돌이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승원 한양증권 연구원은 "현대상사 채권단이 현재를 적절한 매각 시기로 보는 만큼 매각 의지가 강하며, 현대상사가 실질적인 자원개발주로써 매력도 크다"면서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망했다.
국내 종합상사들은 올해 하반기 자원개발에 따른 수익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회사 가치가 높아질 전망이다.
현대상사는 현재 오만, 카타르, 베트남 생산광구로부터 연 240억원에 이르는 수익을 시현하고 있으며 예멘 가스전 생산도 2009년 말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칭다오조선소에 대해서는 "현재 자본잠식 40~50%인 상태지만 수주가 이이지고 있고 설비투자가 올해 완료되면서 2010년부터는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서는 수익실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중공업으로 인수된다면 현대상사의 무역 부문에 대한 이익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며 칭다오조선소와 현대중공업의 노하우가 접목돼 시너지가 발생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석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이 현대상사를 인수하게 된다면 오히려 다른 조선사에 비해 현금창출능력이 풍부하다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이 현대상사와 합친다면 연매출 20조원 돌파를 눈 앞에 두게 되며, 현대건설 인수까지 성공한다면 매출 30조원을 돌파할 수 있어 현대자동차(32조 1897억원)나 포스코(30조 6424억원)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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