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국제선 항공료 인상에 '울상'

"가뜩이나 어려운 판에.."

입력 : 2009-05-15 오후 4:07:00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일부 국제선 항공료를 높이자 여행사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여행 수요가 더욱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15일 다음달부터 미국, 유럽 일부 지역 등으로 가는 항공권 가격이 오르면 여행상품에도 반영해야 한다가뜩이나 경기 침체로 가격에 민감해진 고객들이 더 줄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여행업계는 비자 면제 프로그램과 환율 하락으로 이번 성수기 때 미국 여행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던 중, 미국 노선 가격 인상이 여행 수요에 찬 물을 뿌릴까 염려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 1일부터 미국과 유럽, 오세아니아로 가는 비행기 티켓 가격을 최고 15%까지 높인다.
 
미국 노선의 경우 대한항공은 모든 좌석 가격을 10% 올리고, 아시아나항공은 LA, 뉴욕, 시카코,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노선의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은 15%, 일반석은 10%를 올린다.
 
대한항공의 인천-LA 노선의 일반석 왕복 요금은 약 151만원에서 약 166만원으로 15만원이 오르게 된다.
 
유럽 노선은 대한항공이 영국과 프랑스, 독일, 스위스, 스페인, 터키로 가는 일등석과 비즈니스석 가격을 5% 인상하고, 나머지 지역과 일반석은 지금 가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프랑크푸르트, 런던, 파리로 가는 모든 좌석 요금을 5~10% 올린다.
 
오세아니아 노선의 경우 대한항공은 피지와 뉴칼레도니아는 그대로 유지한채 전체 좌석은 5%, 일반석 단체 요금은 10% 올린다.
 
아시아나항공은 시드니 노선은 5~15% 인상하고, 사이판은 좌석에 따라 5~10%를 인상하기로 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고객들이 느끼는 가격 인상 충격을 약화시키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시간을 두고 가격을 조금씩 반영해 나가는 방법이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 dreamofa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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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