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환율 하락 덕에 여행업계의 올 봄·여름은 쾌청할 전망이다.
14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2분기부터 여행사들의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손윤경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환율이 1500원 이상 오르며 여행사들이 달러로 지불해야 했던 항공권과 호텔료 등도 올랐지만, 여행사들이 이를 상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여행사의 마진율이 9%까지 떨어졌었다”며 “하지만 환율이 1200원대로 떨어지면서 마진율이 오르고 있고, 환율 하락으로 여행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2분기부터는 여행사들의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더욱이 3분기에는 여행 숫자가 지난해와 비슷해질 것으로 보이고, 이에 따라 여행사들의 매출이 증가해, 4분기에는 지난해와 비교해 실적이 플러스를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원섭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환율이 연말까지 1100원대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며 “환율이 이 수준까지 떨어지면 상황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인구수 대비 출국자수가 2007년 25.3%까지 올라갔다가 경제 한파로 올해는 20.3%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며 “중소형 여행사뿐 아니라 대형 여행사 중에서도 부도를 맞을 것으로 보이는 곳이 있는 만큼, 여행사 구조조정이 끝나고 인구수 대비 출국자수가 2007년 수준으로 회복되면 살아남은 여행사의 시장 점유율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표적 여행사 2~3곳은 여행사 구조조정이 끝난 후 괄목할 성장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여행사들은 이런 장미빛 전망에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여행사들이 내부적으로 성수기 실적을 전망할 시기이지만 아직 전망을 내고 있는 곳이 없다”며 “환율 움직임을 예상할 수 없어 실적 개선여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