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수 "주식 공매도 허용 검토 중"

"산은 시중은행 인수 시기상조"
"산은, GM대우 대주주 옵션 갖고 있다"

입력 : 2009-05-15 오후 5:49:00
[뉴스토마토 박성원기자]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며 전면 금지됐던 주식 공매도(空賣渡)가 다시 허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15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지난해 금융위기로 각국이 공매도에 대한 규제 조치를 했다가 완전히 푼 데고 있고 일부 푼 데도 있다"며 "우리도 공매도 허용이 갖는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공매도 허용에 대해 국내외 투자자들의 요청을 받아왔기 때문에 전반적인 상황을 보고 있다"며 "어떤 방향으로 푸는 것이 좋을지 이른 시일 안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공매도란 '없는 걸 판다'는 뜻으로 주식이나 채권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주문을 내는 것을 말한다. 약세장이 예상될 경우 투자자가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 활용하는 방식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0월 공매도가 주식시장을 교란하며 금융위기를 가중시킨다고 보고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 바 있다.
 
산업은행의 시중은행 인수에 대해서는 제동을 걸었다.
 
그는 "산은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좋은 물건이 되기 위해서는 인수합병(M&A)도 추구해볼 수 있는 방안이기는 하다"면서도 "그러나 아직 글로벌 금융위기를 벗어났다고 보기 이르고 산은이 구조조정 등 정책금융에서 많은 숙제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 위원장의 이같은 지적은 최근 산업계 전반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국책은행인 산은이 당분간 정책금융 역할에 주력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선 13일 민유성 행장은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국내외 시장에서 M&A를 통해 수신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밝혔었다.
 
산은의 GM대우 지분 추가 매입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대주주가 저쪽(GM)인 입장에서 문제를 푸는 것보다 이쪽(산은)이 대주주가 되서 문제를 푸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산은이 그런 옵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또 "기업구조조정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실효성이 제고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최근 금융시장의 안정으로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충격 흡수능력이 어느 정도 갖춰졌고 4월 국회에서 법률정비, 재원확보로 구조조정 추진여건이 마련됨에 따라 앞으로는 기업구조조정의 폭과 깊이를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박성원 기자 wan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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