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킬로그램(kg)도 안되는 초경량 노트북이 인기몰이를 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홈페이지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IT 융합이 대세다. 냉장고와 정수기, 공기청정기와 제습기, TV와 인터넷 등 산업간 경계가 무너지고 융합과 통합이 가속화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체 불가능한 영역을 과시하며 건재함을 과시하는 제품들이 있다. 대표적인 제품군이 노트북과 카메라다.
몇 년 전만 해도 태블릿PC가 대중화되면서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작고 가벼워 휴대성이 좋은 데다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PC에서 할 작업을 태블릿에서도 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태블릿은 워드·파워포인트 등 업무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사용성이 좋지 않고, 용량에도 한계가 있어 외면받고 있다. 최근에는 1kg이 채 나가지 않는 초경량 노트북PC로 그 수요가 몰리고 있다.
김대환 한국HP 퍼스널시스템그룹 부사장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의 제품이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다"며 시장의 건재함을 강조했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주니퍼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11년 370만대에 불과했던 글로벌 울트라 슬림 노트북 출하량이 내년에 1억78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카메라 역시 마찬가지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고사양화로 인해 일명 '똑딱이'로 불리는 콤팩트카메라 시장이 반토막 났지만, 아마추어 및 전문가 집단이 사용하는 중고급형 카메라 시장은 아직 견고하다.
스마트폰은 조도나 노출, 셔터스피드, 감도 등 별도의 설정 없이 촬영 버튼만 누르면 되지만 결과물이 천편일률적이다. 또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경우 똑딱이와 비슷한 1600만화소까지 진화했지만, 센서 크기 등의 차이로 인해 실제 사진을 출력했을 때는 차이가 크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디지털 카메라 시장 축소는 불가피하겠지만 필름카메라 시장처럼 전멸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는 엔트리에서 중급, 중급에서 하이엔드급으로 올라갈수록 디테일한 촬영 설정이 가능하고 렌즈군도 다양해진다. 사진을 즐겨찍는 사람들은 단계를 높여가며 장비를 업그레이드하는 이유다.
사진관을 운영 중인 김모 씨는 "전문 사진가인데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장비를 가지고 있으면 고객들이 굳이 사진관까지 와서 사진을 찍으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요즘에는 사진이 누구나 찍을 수 있는 분야가 됐기 때문에 좀 더 고도화된 장비로 차별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