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의 미러리스 카메라 EOS M3. 사진/캐논
[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미러리스 카메라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미러리스 카메라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증가하기도 했지만, 전체 카메라 시장이 쪼그라들다 보니 반사효과 측면도 크다. 렌즈교환식 카메라시장에서 미러리스 카메라의 점유율이 매년 증가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는 60%의 비중을 차지했다.
시장이 이렇다 보니 너도나도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가세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시장은 소니와 삼성전자로 양분된 상황. 시장조사기관 GFK와 업계 추산에 따르면 올 4월까지 미러리스 시장에서 소니코리아 점유율은 60.1%에 달한다. 삼성전자와 소니의 점유율 합계는 85%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업계 1, 2위인 소니와 삼성전자의 목표는 명확하다. 현재 점유율을 바탕으로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포섭하겠다는 계획이다. 제품군도 엔트리급부터 하이엔드까지 다양한 편이다. 특히 소니는 카메라 라인업 확충에서 한발 더 나아가 렌즈 부대율 높이기에 고심 중이다. 렌즈교환식 카메라인 만큼 렌즈를 다양화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다양화하겠다는 것이다. 올해에만 7종의 렌즈를 출시했으며, 60여 종의 렌즈군을 완성했다.
하지만 두 업체를 제외한 나머지들은 순위경쟁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이다. 한자릿수에 불과한 점유율로는 순위싸움이 무의미한 데다 특화된 전략을 통해 소비자를 공략하는 편이 승산이 있다고 본 것이다.
DSLR 강자인 캐논과 니콘은 엔트리급 제품에 주력하며, 여성 고객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상반기 주력 모델인 캐논의 EOS M3와 니콘의 J5에 여성 연예인을 모델로 내세우며 마케팅을 강화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작고 가벼운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와 셀카 기능을 찾는 소비자 니즈를 잡기 위함이다. DSLR 수요군과 겹칠 필요가 없다는 계산도 깔려있다.
이른 시장 진입에도 불구하고 선두권 자리를 놓친 파나소닉은 4K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5월 GH4를 출시하며 4K 미러리스 시장을 연 파나소닉은 최근 100만원 이하의 제품을 출시하며 4K 미러리스의 대중화를 노리고 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대비해 8K도 연구 중이라고 밝히는 등 고화질에 주목하고 있다.
늦깎이 진출자인 후지필름은 하이엔드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DSLR카메라에 버금가는 고성능, 고화질의 미러리스 카메라 바디와 프리미엄 렌즈구을 필두로 DSLR카메라 사용층까지 흡수하겠다는 목표다. 일종의 탑다운 전략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러리스 카메라의 높은 시장성에 제조사들의 출시가 계속되고 있지만,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보다는 특색 찾기에 골몰인 상황"이라며 "제조사들이 투자를 통해 시장 자체를 키우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