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국내 첫 1조원 벤처부호

"벤처기업 붐 이후 10여년만에 이룬 성과"

입력 : 2009-05-17 오전 10:39:00
[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리니지 신화'의 주인공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국내 첫 1조원대 벤처부호로 등극했다.
 
17일 재계사이트 재벌닷컴이 1783개 상장사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6972명이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를 지난 15일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국내 벤처기업인으론 처음으로 보유지분 가치가 장중 1조원을 돌파했다.
 
엔씨소프트 주식 560만6091주(지분율 26.74%)를 보유한 김 대표는 지난 12일 기준으로 이 회사의 주가가 17만8500원을 기록하면서 지분가치가 1조6억8000만원을 나타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15일 17만3000원으로 하락해 김 대표의 지분가치도 9699억원으로 떨어졌으나, 장중 18만2000원까지 올라가면서 1조203억원을 기록했다. 향후 1조원을 재돌파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재벌닷컴 측의 진단이다.
 
지난 1997년 설립된 엔씨소프트는 이 날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3조6448억원에 달해 상장사 전체 순위 48위에 올랐다. 지난해 이 회사는 매출 2402억원, 영업이익 456억원, 당기순이익 273억을 각각 기록했다.
 
김 대표의 주식지분 가치는 정의선 기아차 사장(9494억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7583억원),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4664억원), 구본무 LG그룹 회장 아들 광모씨(4577억원) 등 굴지의 대기업 오너 2세들을 앞지른 것이다.
 
재벌닷컴 측은 "김택진 대표의 1조원 돌파는 벤처기업 창업이 붐을 이룬지 10여년만에 전통 재벌을 능가하는 부호가 탄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이는 벤처 창업열기를 되살리는 계기로 작용, 경제회복과 일자리 창출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조원 클럽, 연초 비해 4명 늘어
 
지난 15일 종가 기준으로 지분가치가 1조원이 넘는 주식부자는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정몽준 한나라당 국회위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 구본무 LG그룹 부회장 등 7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초의 3명에 비해 4명이 늘어난 것.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은 2조9339억원을 기록해 상장사 주식부호 1위를 고수했고,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2조8850억원으로 2위였다.
 
이어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이 1조9211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으며,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1조5457억원으로 4위,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은 1조1900억원으로 5위를 기록했다.
 
신동빈 일본롯데 부사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각각 1조1447억원, 1조149억원을 기록하면서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자료 : 재벌닷컴>
 

뉴스토마토 김민지 기자 stelo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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