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앞 육조대로 '의정부 터' 조선시대 원형 찾는다

서울시, 2019년까지 복원 '고도 서울' 재현

입력 : 2015-06-29 오후 5:23:50
서울시가 조선시대 최고 정치기구였던 의정부 터 원형회복에 착수한다. 경복궁에서 단절됐던 '고도 서울'을 복원하는 첫 사업이다.
 
시는 다음 달부터 내년 4월까지 의정부를 포함한 경복궁 앞 육조대로의 역사적 변천 과정에 대해 종합적 학술 조사에 착수한다고 29일 밝혔다.
 
1986년 치안본부 별관으로 사용되던 의정부 터 모습.사진/서울시
 
의정부 터 원형회복 작업은 학술조사와 발굴조사, 재정비 등 총 3단계로 추진된다. 시는 오는 7월부터 내년 4월까지 (재)역사건축기술연구소와 함께 종합적인 학술조사를 실시한다. 이후 2017년까지 시민열린마당 일대에 대한 전면 발굴조사를 실시한 뒤 2019년까지 역사공원으로 재정비할 예정이다.
 
‘의정부’는 1400년 정종이 처음 설치했다. 이후 1907년 내각 신설로 폐지될 때까지 영의정·좌의정·우의정 등이 국왕을 보좌하며 6조 업무 등 국가정사를 총괄하던 곳이다. 경복궁 바로 앞의 현재 광화문 시민열린마당 일대에 위치했다. 임진왜란 이후 비변사에 실권이 넘어가고 화재로 인해 청사도 이전되는 수모를 겪었다. 
 
고종 즉위 후 대원군의 왕권강화 정책에 따라 삼군부 및 6조관청과 함께 재정비를 거쳐 본래의 위치에 중건됐으나 일제강점기에 식민통치기구인 경기도청의 설치로 인해 훼손된 이래 현재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창학 서울시 문화체육관광본부장은 “의정부 터 형회복 추진사업은 고도 서울의 모습이 육조대로로 이어지게 되는 상징적인 첫 걸음이 될 것”이라며 “이는 서울 시민과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한층 깊은 역사문화 향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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