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고수들 "하반기, 해외시장 분산투자에 눈돌려라"

해외펀드 비과세에 관심 ↑…일본중소형·헬스케어·해외채권형 등

입력 : 2015-06-30 오후 12:00:00
 
"고객들의 주식과 펀드투자 관심이 높아지고,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은 머니마켓펀드(MMF) 등 투자대기성 자금에 많이 묶여있다. 수익형부동산 매매 기회를 노리는 이들도 꾸준하다."
 
한 시중은행 임원의 말이다. 자산가와 재테크족들은 지난 상반기 국내 초저금리시대를 맞아 새로운 투자처와 세제혜택 찾기에 분주하다. 30일 뉴스토마토는 증권사와 은행권 재테크 전문가들이 주목한 하반기 유망 금융투자상품에 대해 살펴봤다.
 
상반기와 방향성은 비슷하지만, 하반기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 수익 추구'로 변화할 가능성을 예상하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중국시장은 최근 조정으로 인해 하반기 초까지는 신규매수에 신중론이 우세한 가운데 선강퉁 개방이 분위기 전환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정부의 해외펀드 비과세 도입이 가시화되면서 업계 관계자들은 해외투자 분산전략이 하반기 재테크의 핵심포인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투자의 경우 인컴펀드, 공모주펀드, 절세상품의 인기가 꾸준할 것이라는 평가다.
 
국내투자 "적립식 펀드 관리 필수"
 
매월 일정한 금액은 적립식펀드에 넣어두자는 의견이 많았다.
 
서형종 대신증권 상품기획부 팀장은 "국내에서는 배당과 이자를 노리는 인컴펀드와 공모주펀드의 인기가 계속될 것"이라며 '신영밸류고배당(주식)', '미래고배당포커스(주식)' 등에 주목했다.
 
그는 "하반기에도 기업공개(IPO)가 잇따를 예정인데, 공모주펀드는 공모주 10% 우선배정과 분리과세 혜택이 있어 고소득자에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또 연금상품 활성화로 성장세인 연금저축과 퇴직연금 등 절세상품을 활용하는 전략도 추천했다.
 
이범준 미래에셋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본부 팀장은 "국내에서는 대형주, 제조업 중심 투자 패턴에서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며 "헬스케어, 소비관련주 등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맞춘 포트폴리오를 갖춘 펀드나 단순 주식형에서 벗어나 '혼합형', '배당형', '인컴형' 등 꾸준한 캐시플로우(현금흐름)가 있는 쪽으로 시선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현조 우리은행 잠실역지점 부지점장은 "목돈관리는 원금보장추구형 주가연계증권(ELS)으로 운용해도 좋을 것"이라며 "최근에는 3년 만기 전 조기상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1년6개월 만기 상품이 많이 나오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밖에 상반기 테마펀드 중에서 두각을 나타낸 헬스케어의 경우 국내보다는 글로벌 기업의 추가상승을 예상했다. '한화글로벌헬스케어'는 우리은행과 대신증권 등이 공통적으로 주목했다.
 
해외펀드, 비과세 '부활'…일본·글로벌헬스케어 '관심'
 
해외펀드는 하반기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전날 정부는 해외주식 매매 및 평가차익과 환차익에 대해 비과세하는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를 1인당 3000만원 한도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해외투자에 있어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것은 국가별 자산배분 전략이다.
 
이범준 미래에셋자산운용 팀장은 "국내 저성장과 저금리가 이어진다면 해외에서 우량자산에 투자할 기회를 찾아야 한다"며 "해외주식 투자는 개별국가에 집중하기 보다는 분산투자를 해야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서형종 대신증권 팀장도 "해외시장은 자산배분으로 변동성 관리를 해야 한다"며 '대신글로벌스트래티지멀티에셋(UH)', '블랙록글로벌자산배분' 등에 주목했다.
 
해외펀드는 상반기 중 크게 오른 중국이나 미국펀드보다는 유럽과 일본펀드 상승에 무게를 둔 목소리가 나왔다.
 
신현조 우리은행 부지점장은 "중국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 사이 6개월 만에 50% 이상 수익이 난 고객도 많았다. 신규로 들어가기는 부담스러운 구간인 게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일본도 최근 3년간 많이 오른 국가에 꼽히는데 환율경쟁 우위에 선 대형주들이 선전했다. 중소형주에 새롭게 투자하는 재테크족이라면 일본 스몰캡펀드에 관심을 가져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 연구원은 "일본중소형주는 MSCI 12개월 예상 PER 기준으로 유럽, 미국 등 다른 선진시장 중소형주와 비교해 밸류에이션상 상당부분 저평가 상태"라며 "일본 강소기업에 투자하는 '삼성 일본 중소형 FOCUS 펀드' 등은 매력적인 투자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해외채권펀드의 꾸준한 인기를 예상한 목소리도 많다. 1%대 금리시대에 정기예금의 대안상품이 될 만하다는 평가에서다. 이범준 미래에셋자산운용 팀장은 "초저금리시대에 꾸준히 안정적인 성과가 기대되는 해외채권펀드는 금리 플러스 알파를 추구하는 안정형 수요자들에게 꼭 필요한 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운용 규모 2조원이 넘는 국내 최대 해외채권펀드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펀드'의 경우 8년 이상 운용 기간 중 성과가 꾸준하다.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3년 누적 수익률(운용 모펀드)은 17.39%를 기록 중이며, 1년 수익률도 3.56%로 안정적인 편이다. 이 펀드는 선진국과 신흥국 우량 국공채에 자산배분한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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