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185750)이 프로바이오틱스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최근 생산 공장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1일 업계 등에 따르면 종근당은 프로바이오틱스 공장 신축을 검토중이다. 원료의약품 계열사인
종근당바이오(063160)가 원료와 제품을 생산하면 건기식 계열사인
종근당건강이 판매하는 방식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착공에 들어간 것은 아니고 검토 단계"라며 "설비와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공장을 신축하는 데 최소 200억원, 1~2년이 소요될 것을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0억원 이상을 투자해야 생산라인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며 "종근당이 관련 연구 인력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국내외 다른 업체와 기술 제휴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종근당의 프로바이오틱스 진출은 관련 시장이 커졌기 때문이다. 프로바이오틱스 총 생산액은 2013년 804억원으로 전년(518억원) 동기 대비 55% 성장했으며 지난해에는 1000억원 이상으로 시장 규모가 확대됐다.
기술력, 생산시설 구축을 한 업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최근 일부 제약사가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쎌바이오텍(049960)은 시장 점유율 30% 정도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쎌바이오텍은 공장을 증설해 분말·캡슐형 63만7000kg의 국내 최대 생산 규모를 갖췄다.
한국야쿠르트도 지난해 전용공장을 짓고 시장에 합류했다. 생산규모는 분말형 1만2000kg, 액상형 8만400ℓ다. 공장은 종균 선발에서 제품 생산까지 통합 생산 시스템을 자랑한다.
CJ제일제당(097950)은 통합연구소 'CJ ONLYONE R&D센터'를 세워 프로바이오틱스 사업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자체 공장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연구력으로 승부하겠다는 포석이다.
일동제약(000230)은 프로바이오틱스 사업부를 최근 신설했다. 현재 제약사 중에서 유일하게 프로바이오틱스 생산 시설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피부, 면역 등 특화된 기능성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소를 중심으로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프로바이오틱스 포승·청주 공장의 생산이 풀가동되지 않아 규모를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전문 건기식 업체가 주도하고 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이 맹추격하는 양상"이라며 "영업에 강한 종근당까지 합류하면서 각축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