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5만7000건을 넘기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전셋값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하반기에도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한 거래량 증가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총 5만735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 4만2598건보다 1만4756건, 34.6%나 많은 수준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거래량은 서울시가 거래량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그동안 상반기 동안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한 해는 통계 집계 첫 해인 지난 2006년 5만647건이었다.
자치구별로는 노원구에서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노원구는 올해 상반기 6042건의 거래가 이뤄지면서 서울 전체 거래량 증가세를 이끌었고, 이어 강서구 4555건, 강남구 4147건, 송파구 3862건, 강동구 3822건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5만건을 훨씬 웃돌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이같은 아파트 거래량 증가세는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강남권 재건축 이주수요가 하반기에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세물건 공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실수요자들의 매매전환이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책임연구원은 "금리가 낮을수록 집주인들이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는 속도는 빨라질 수 밖에 없다"며 "하반기 재계약 시점이 도래한 물건의 경우 집주인들이 월세로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 전세물건 부족현상은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이정찬 가온AMC 대표는 "최근 주택시장은 투자보다는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에 따른 거래량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전세입자들의 매매전환에 따라 거래량이 예년에 비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아파트 6월 거래량 역시 1만1115건으로 6월 기준 월별 최대 거래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 5164건과 비교해 115%나 급증한 것이며, 6월 거래량이 1만건을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