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로메로-오재원'으로 이어지는 두산의 중심타선이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 상대 홈 경기를 3-7로 승리했다. 이로써 두산은 LG와의 올 시즌 상대전적은 6승4패가 됐다.
선취점은 LG가 기록했다. 1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1루수 실책으로 출루했던 김용의가 정성훈의 안타에 홈으로 들어왔다. LG는 2회에도 문선재의 2루타와 박용택의 좌중간 적시타를 엮어 한 점을 더했다.
두산은 2회말 로메로-오재원-양의지의 연속 안타로 만회점을 뽑았지만 줄어든 점수 차는 3회초 이날 두산의 선발투수 스와잭이 저지른 실책으로 다시 넓어졌다. 양석환이 타석으로 올라온 LG의 1사 1, 3루 득점 찬스에 스와잭은 오지환을 견제구로 잡으려다 공을 엉뚱한 방향에 던졌고 결국 3루의 히메네스가 홈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그렇지만 두산은 3회말 LG의 2점차 리드를 동점으로 바꿨다. 2사 이후 김현수가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다음 타자 로메로는 비거리 110m 규모인 솔로포를 쳤다. 두산 팬이 많은 1루 방향 관중석이 환호성에 휩싸였다.
◇김현수. ⓒNewsis
3-3의 팽팽한 동점 상황에 추가점을 내며 달아난 팀은 두산이다. 5회초 1사 1, 3루 실점 위기를 병상타로 막아냈던 두산은 5회말 정진호의 볼넷과 김현수의 우전안타, 로메로의 좌전안타를 엮어 점수를 냈다. 다만 두산은 1사 1, 3루 찬스에 더는 점수를 내지 못했다.
LG는 6회초 추격 기회를 날린 반면, 두산은 6회말 경기의 승기를 잡았다. 허경민과 정수빈이 출루한 1사 1, 3루 상황에 상대 폭투가 나와 허경민이 홈에 들어온 것이 시작이었다.
LG는 투수를 계속 바꿨지만 바꿀 때마다 두산 타선은 이를 비웃는 듯 점수를 연신 뽑았다.
임정우를 윤지웅으로 바꿨지만 김현수는 좌중간 2루타를 날리며 정수빈을 홈으로 불렀고, 윤지웅이 실점하자 이승현으로 교체했지만 로메로가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치며 2루의 김현수가 득점을 했다. 두산의 3-4의 1점차 리드는 3-7의 4점차 리드가 됐다.
LG는 7회초 상위 타선의 활약을 통해 1점을 내며 추격을 꾀했다. 하지만 두산은 8회초 김현수와 로메로의 연이은 볼넷과 오재원의 우전안타를 엮어 다시 득점하면서 달아났다.
결국 이날 경기는 두산의 4-8 승리로 마무리됐다.
◇로메로. ⓒNewsis
이날 두산의 선발 투수 스와잭은 6이닝 7피안타 1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4개의 실책이 뼈 아팠지만 이날 팀 타선의 활약 덕분에 승리를 기록했다. 스와잭은 간신히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 요건을 확보했다.
타선에선 4번타자 로메로가 2점짜리 동점 홈런과 결승타를 포함해 4타수 4안타 1볼넷 4타점으로 결정적 수훈을 세웠다. 김현수도 4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으로 로메로에 버금가는 활약을 선보였다. 두 선수를 포함해 이날 두산 타선은 장단 15안타를 기록했다.
반면 LG의 선발 우규민은 4이닝 9피안타 1탈삼진 2볼넷 4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 LG는 안타 10개를 쳤고 박용택과 히메네스가 멀티히트를 때렸지만 끝내 두산에 무릎을 꿇었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