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맞대결에서 두산에 역전패당한 LG가 다음 날 열린 경기에서는 역전승하며 9위 탈출에 시동을 걸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상대 경기를 5-2로 이겼다. 이로써 LG의 올 시즌 두산전 상대전적은 6승5패로 개선됐다.
선취점은 두산이 기록했다. 민병헌-정수민-김현수가 출루한 1회 무사 만루 상황에 로메로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뽑아냈다.
두산은 다음 타자인 양의지의 2루타로 정수빈이 손쉽게 홈을 밟으며 추가점을 기록했다. 다만 후속타자가 범타 처리돼 좋은 기회를 계속 이어가지는 못했다.
LG는 2회부터 5회까지 매번 주자가 출루했지만 점수로 잇지는 못했다. 특히 양석환은 2회에는 2루타로 5회에는 볼넷으로 좋은 기회를 엮었지만 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같은 시기의 두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3회 2사 1, 2루 기회를 홍성흔이 우익수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끊어버렸고, 허경민은 4회 병살타를 쳤다.
결국 다음 점수는 LG가 뽑았다. 정성훈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던 6회 1사 1루 상황에 히메네스가 두산의 선발 투수 진야곱의 직구를 비거리 120m짜리 홈런으로 연결했다. 양 팀은 동점이 됐고, LG 팬이 많은 1루 방향 관중석은 환호성에 휩싸였다.
동점을 이룬 LG는 다음 이닝에 3점을 얻으며 승기를 잡았다. 유강남이 출루한 1사 2루 상황에 손주인의 2루타와 박용택의 우중간 적시타로 2득점한 LG는 두산 세 번째 투수 이현호가 던진 폭투 두 번과 서상우의 우중간 적시타로 다시 점수를 냈다.
두산은 중심타선이 타석에 오른 8회말을 삼진 2개와 뜬공 1개의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LG를 추격할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를 허무하게 놓쳤다.
오히려 LG가 9회초 점수를 냈다. 선두타자 유강남의 2루타와 박지규의 볼넷, 상대 폭투로 만든 무사 2, 3루 찬스에 박용택과 이민재의 잇따른 희생플라이로 유강남과 박지규가 차례로 홈에 들어와 2득점했다.
두산은 9회말 LG의 5점차 리드를 뒤집지 못했다. 결국 이날 경기는 LG의 7-2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LG의 선발 투수 루카스는 111구를 던져 7이닝을 책임지며 '4피안타 5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 성적으로 소속팀 승리를 이끌었다. 또한 올 시즌 5승(6패) 째를 QS(퀄리티스타트 : 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로 장식했다. 이동현이 홀드를 챙겼다.
타선에서는 동점 투런홈런을 날린 히메네스가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유강남과 손주인이 각각 4타수 2안타,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멀티히트(2안타 이상)을 기록하며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톱타자로 나선 박용택은 2타점(4타수 1안타)을 뽑아냈다. 이날 LG의 타선은 장단 12안타를 기록했다.
두산은 선발 진야곱이 6회까지 4피안타 5탈삼진 3볼넷 2실점으로 QS를 이뤘지만 이후 불펜이 경기 후반에 연신 실점하며 성과에 빛이 바랬다. 네 번째 투수 양현(1.2이닝 3피안타 1탈삼진)만 실점이 없었다. 이날 두산 타선은 4안타(5볼넷)로 풀이 죽었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