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성원기자]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은행권의 주가지수연동예금(ELD)이 인기를 끌고 있다. 주가지수와 연계돼 수익률이 결정되는 데다 '원금보장'이라는 메리트를 갖춘 게 장점이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들은 증시 회복세에 맞춰 잇달아 ELD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특히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떠돌고 있는 단기부동자금이 800조원을 넘어선 만큼 은행권은 이들 자금을 끌어오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우리은행은 '하이-믹스(Hi-Mix) 복합예금 21호'를 1000억원 한도로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지수 안정형'과 '코스피200지수 고수익형' 등 두 종류로 판매된다.
안정형은 코스피200지수의 만기지수(2010년 5월28일 종가)가 기준지수(2009년 6월1일 종가)와 같거나 상승했을 경우 연 4.85%의 수익률을 제공하며, 만기지수가 기준지수 보다 하락할 경우에도 연 1.0%의 최저수익률을 보장한다.
고수익형의 경우 코스피200지수가 기준지수 보다 40% 미만으로 상승한 경우 만기지수 상승률의 16%를 수익률로 반영하며, 40% 이상 오를 때는 6.4%의 수익률을 제공한다.
신한은행 역시 최근 2500억원 한도로 '세이프 지수연동예금 9-6호'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 증시 상승폭에 따라 최고 연 12.8%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고수익 상승형 9-6호' ▲ 주식시장이 20% 이상 상승하면 연 7.0% 수익을 지급하는 '상승 안정형 9-6호' ▲ 만기주가가 기준주가 이상일 경우 연 4.7% 수익을 제공하는 '안정형 9-6호' 등 모두 5가지 상품으로 구성됐다.
고객이 향후 증시 움직임을 판단해 자신이 원하는 상품에 가입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이 상품의 특징이다.
이와 함께 한국씨티은행과 기업은행도 지난 15일 ELD 상품 판매를 마감하는 등 은행권의 ELD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은행권은 앞으로 증시 회복세가 더욱 뚜렷해질 경우 ELD 상품의 인기도 함께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시 여건이 좋아지면 ELD 상품이 제공하는 수익률이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올해 ELD 상품을 통해 모두 2420억원의 예금을 끌어왔다. 우리은행 역시 판매기간이 마감되는 즉시 다시 상품판매에 들어가는 등 꾸준히 가입자를 모으고 있다.
신한은행 상품개발부 관계자는 "주식시장에서 기대할 수 있는 고수익과 은행예금의 안정성이 결합되며 ELD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최근 단기부동자금이 800조원을 넘어설 만큼 불어난 것도 ELD 판매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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