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 성장률 7.0% 달성 어렵다"

"인민은행 하반기 기준금리·지준율 또 낮출 것"

입력 : 2015-07-03 오후 2:52:10
오는 15일 발표될 중국의 2분기 경제 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어두운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올해 경제 성장이 예상보다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2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과 홍콩 투자은행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결과를 통해 2분기와 올해 중국 실질 경제 성장률은 6.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7.0%를 하회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금융 완화 정책의 효과가 기대 이하라며 당분간 경기 둔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왕타오 UBS 중국 경제 리서치 대표는 “중국의 부동산 침체에 따라 내수 경기가 위축되고 기업들의 생산과 투자를 둔화시켜 지방 정부의 채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샤러 스페인은행 BBVA 아시아 부문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투자 주도에서 소비 주도 경제로 전환하는 새로운 패러다임(뉴노멀) 시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런 전환점에서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위한 산업 구조조정을 포함한 다양한 부문의 개혁이 수 년간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이 같은 경제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업들에게 투자를 장려하는 등 다양한 부양책을 단행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11월 이후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그러나 기업 대출과 투자 증대로 이어져야 할 경기 부양 효과가 예상보다 미진하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케빈 라이 다이와 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기준금리 인하 등 부양효과는 자금 유출과 상쇄되면서 예상보다 효력을 다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헬렌 치아오 모건스탠리 중국 부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실질적인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하는 등 금융 시장이 긴축 상태를 지속하고 있어 경기 회복을 더디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부양책이 추가적으로 시행될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중국 금융 당국이 하반기에 지급준비율 혹은 기준금리를 추가적으로 인하할 것으로 내다 봤으며 그들이 추가 인하를 예상하는 근거로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 침체와 지방 정부 부채가 지적됐다.
 
랴오췬 중신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상하이를 포함한 중국 주요 도시의 주택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진단이 있지만 여전히 지방 도시의 주택 재고량이 조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지 미쓰비치도쿄UFJ 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지방 정부의 빚을 상환하기 위해 채권 발행을 할 것이 아니라 차환 스왑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며 “이는 경제 둔화와 토지 매각 감소로 인한 지방 정부의 수입 감소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베이징의 건설 작업 현장. 부동산 침체에도 불구하고 신규 분양을 위한 주택을 건설 중이다. (사진=로이터)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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