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서방 국가간의 핵협상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현지시간) abc뉴스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주요 6개국과 이란 측 전문가들이 이란의 제재 해제를 위한 부속문서에 잠정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부속문서의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고 아직 존 케리 국무장관 등 7개국 장관들의 승인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앞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역시 “현재 어느 때보다 타결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밝힌 만큼 협상 타결 기대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자리프 장관은 중동 극단주의 세력에 맞서겠다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번 핵협상이 타결된다면 중동 극단주의 세력 확산을 막는 데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협조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리프 장관은 "오늘날 우리는 우리의 문명을 약탈하는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자들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와 같은 공통의 관심사인 도전에 대응할 새로운 시대를 열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는 만약 핵협상이 타결된다면, 이란이 IS 격퇴 관련 미국을 지원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서방 국가들과 이란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막판 핵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원래 지난달 30일에 협상을 타결할 예정이였으나 타결 시한을 일주일 연기했다.
양측이 이란 군사시설에 대한 사찰을 허용하는 것과 이란 핵기술 연구개발을 10년 이상 제한하는 것, 이란에 대한 제재를 즉각 해제하는 것 등에서 입장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긍정적인 보도들이 나오면서 협상 발표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진전이 있었으나 여전히 난제가 있다”고 밝혔고 로이터통신과 인터뷰한 한 미국 관계자는 타결이 임박했다면서도, 협상이 7일을 넘길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만약 협상이 7일을 넘긴다고해도 협상 타결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미 잠정 합의안에서 양측이 핵심 내용들에 대해 포괄적으로 동의한 바 있고 현재 오바마 행정부와 이란 정부가 협상을 타결하기 위한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핵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존 케리 미 국무장관 (사진=로이터통신)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