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열린 런던올림픽에서 남자 체조의 도마 금메달을 따내면서 '도마의 신'으로 불리던 양학선(23·수원시청)이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인해 앞으로 남은 유니버시아드 경기 출전을 모두 포기했다.
대한체육회는 5일 "전날 경기 도중 급성 근육 파열(우측 햄스트링 근육) 부상을 입은 체조 양학선이 남은 경기 불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양학선은 4일 진행된 남자 단체전 마루 종목 경기 직전 연습을 하다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이 재발해 마루 종목의 경기가 진행되는 도중에 기권 의사를 표명했다.
양학선은 부상 직후에도 손에 테이핑을 하고 링 종목에 나서는 등 남은 경기에 나서려는 의지가 강력했다. 상당한 양의 땀을 흘리면서도 끝내 링을 마쳤고,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렇지만 5일 병원에서 재검진을 받은 결과 상태가 좋지 않았다.
선수단 의료진은 양학선의 부상에 "향후 6주 이상 안정·재활치료가 필요하며, MRI 촬영 결과를 보고 더 상세한 부상정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계체조 도마 부문 선수 양학선이 4일 오후 광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2015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남자 단체전 마루 경기에서 3주 전 재발한 오른쪽 햄스트링 부위 통증으로 경기를 포기하고 마루에서 내려와 고개를 숙이고 있다. ⓒNews1
양학선은 이번 대회 개막식에 '코리안특급' 박찬호와 함께 최종 성화 주자로서 서는 등 대회 개최지인 광주 출신(광주체고졸)으로서 이번 대회 각오가 남달랐다.
하지만 부상 정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나자 끝내 의무진의 소견을 받아들여 대회 불참이란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한편 5일 열리는 남자 단체전에는 양학선을 대신해 조영광(경희대)이 도마 경기에, 이준호(한국체대)가 평행봉 경기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