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대학생들의 스포츠 축제인 하계 유니버시아드의 올해 대회가 3일 오후 7시 광주광역시 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서 개막됐다. 유니버시아드 대회의 국내 개최는 지난 2003년 치러졌던 대구 대회에 이어 12년 만이자 1997년 무주 동계 대회를 합쳐 세번째다.
올해 28회째인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는 세계 149개국의 1만3018명(2일 오후 기준) 선수단이 참가해 14일까지 21개 종목에서 272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벌인다.
개회식은 'U are Shining(젊음이 미래의 빛이다)'을 주제로 식전행사, 공식행사, 문화행사 등의 순서로 열렸다. '빛 고을' 광주답게 빛을 빈번하게 이용하는 점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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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개회 선언
식전행사는 반기문 국제연합(UN) 사무총장의 영상 축하메시지, 김덕수를 포함한 한울림 예술단의 풍물놀이패와 젊은 연주가의 합주,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공연이 순서대로 이어졌다. 광주 출신 코미디언인 김기욱이 사회자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식전행사는 4만여 관객의 흥을 돋우기 위한 목적이 컸다.
식전행사를 마치자 곧바로 공식행사가 이어졌다. 박근혜 대통령과 클로드 루이 갈리앙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회장, 윤장현·김황식 대회 공동 조직위원장 등의 귀빈 입장으로 시작된 공식행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개회식 선언을 통해 절정에 달했다. 뒤이어 국기입장과 게양이 진행됐다.
박 대통령의 개회 선언은 대회 개최국 원수가 개회 선언을 하게 규정하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헌장에 따른 것이다. 박 대통령은 개회 선언 후 "대회가 호남권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국제행사로 지역의 발전은 물론 대한민국의 국제 위상을 높일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정부의 적극적 협조와 지원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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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이 주도하는 문화행사
개막 선언 이후 첫 번째 문화행사로 음과 양이 만나 충돌하면서 빛이 탄생해 힘찬 날개를 편다는 내용이 내포된 '빛, 젊음의 탄생'이란 뮤지컬 형식의 공연이 열렸다.
두 번째 문화행사 전에 선수단이 입장했다. 149개국 중 67.1%인 총 100개국 7600명이 참가한 개회식 선수단 입장은 국명 알파벳 순인 원칙에 따라 아프가니스탄이 먼저였다.
개최국인 대한민국은 마지막으로 들어왔다. 지난 시즌 남자프로농구 신인상 수상자인 이승현(23·오리온스)이 기수로서 태극기를 흔들었다. 유병진 단장을 비롯한 사격, 수영, 농구, 야구 등 15개 종목의 250명이 개막식 입장 행렬에 동참했다.
주경기장을 채운 선수들은 이날 두 번째 문화행사 '젊음, 배우고 소통하다'를 즐겼다. 한국의 젊음, 현대의 젊음에 이어 빛고을 광주 차량아트퍼포머, 블락비의 공연이 이어졌다.
세 번째 문화행사는 인기 연예인의 출연으로 채워졌다. 연기자 주원,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 멤버 유노윤호, '미녀 국악소녀' 송소희, 팝페라 가수 임형주 등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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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 점화자는 결국 박찬호-양학선
개회식의 마지막은 성화 최종 봉송주자의 입장, 그리고 성화 점화다. 점화자가 누구인지 사전 공개되지 않아 관심은 더욱 집중됐다.
성화 점화자는 '코리언 특급' 박찬호(42)와 '도마의 신' 양학선(23)이었다. 박찬호는 1998 유니버시아드 대회 은메달을 받은 바 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멀리뛰기 금메달리스트 김덕현이 가장 먼저 성화를 들고 등장했다. 이어 최은숙(2010 런던 올림픽 펜싱 단체전 은메달리스트)-김택수(1992 바르셀로나 탁구 개인 금메달리스트)-임금별(2015 세계태권도선수권 금메달리스트)-양학선 순으로 성화를 들었다.
양학선은 성화를 높이 들었고 붉은 불꽃이 타오르자, 박찬호가 나타났다. 200분에 걸친 기나긴 행사는 최종 성화 봉송 주자의 점화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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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