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에도 가계 빚 증가세가 이어져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사상 최대치인 768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전월에 전례 없던 폭증세에 비하면 증가세는 다소 줄어들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에 따르면 지난 5월 은행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2조9000억원 늘어났다. 지난 3월~5월까지 시중은행이 취급한 안심전환대출 채권 일부가 공사로 양도돼 전월(10조1000억원)보다 증가폭이 감소했다. 사진/뉴시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에 따르면 지난 5월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2조9000억원 증가한 768조2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4월 증가폭 10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급격히 축소된 것이다. 하지만 은행들이 안심전환대출 채권을 주택금융공사에 양도해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가 전월보다 대폭 줄어든 영향으로 이를 감안하면 5월중 가계대출은 사실상 8조5000억원 늘어난 셈이다.
5월 주택금융공사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이유는 지난 3월24일부터 5월6일까지 시중은행이 취급한 안심전환대출 채권 31조7000억원중 일부가 공사로 양도됐기 때문이다.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작년 2월부터 계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비수기인 지난 1~2월에도 이례적으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이어져 매달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특히 4월에는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면서 월중 증가세가 10조원을 넘어섰다. 올 1월부터 3월까지 늘어난 9조3000억원 보다도 많았다.
5월에도 주택금융공사 양도분을 포함하면 8조5000억원 늘어 2008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5월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올 1월부터 5월까지 은행 가계대출은 주택금융공사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해 29조5000억원이나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4월 증가 규모보다는 다소 작지만 주택금융공사의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하면 크게 늘어난 셈"이라며 "저금리와 부동산 규제완화로 주택거래량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5월 주택거래량은 지난 2006년 이후 최다 기록을 세웠다. 5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10만987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5% 늘어났다.
전세난 여파로 실수요자의 주택 구입이 늘어남에 따라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로 주택거래량이 급증한 것이다.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도 5월 1만2700건으로 2006년부터 작년까지 5월 평균 거래량인 6300건을 크게 상회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과 예·적금담보 대출 등의 기타 대출도 전월 2조1000억원보다 증가규모가 커져 5월에는 2조5000억원 늘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 계절적 요인 이 작용해 마이너스통장 대출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