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100兆를 잡아라

입력 : 2009-05-21 오후 2:30:00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증권, 은행, 보험 등 금융업계 퇴직연금 사업자간 유치전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퇴직연금제도는 공적연금제도의 약점을 궁극적으로 보완하는 성격을 뛰어 넘을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오는 2011년에 새롭게 도입되는 퇴직연금제도가 미국, 영국 등 금융선진국처럼 우리나라 사회보장제도의 중심 축으로 발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금융자본시장 '확' 바뀐다
 
머지않아 퇴직연금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금융자본시장의 판이 확 바뀐다.
 
현재 국내 퇴직연금시장의 규모는 7조2000억원 가량.
 
21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월말 현재 5인이상 상용근로자 중 퇴직연금에 가입한 사람은 114만6774명으로 전체의 15.67%를 차지했다.
 
기존의 퇴직보험과 신탁의 시장규모가 20조원 가량을 넘어선 점을 감안할때 오는 2011년이 되면 퇴직연금시장은 약 30조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고령화 속도와 노후생활을 감안한다면 장기적으로 퇴직연금시장은 100조원 이상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오는 2010년 이후에는 퇴직보험과 신탁이 사라지고 사내적립금의 손비인정 한도도 축소되기 때문에 대기업들과 공기업들의 진출이 쏟아질 것이라는게 업계의 입장이다.

◇ 21세기형 노다지..먼저 잡아야 임자
 
퇴직연금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 기업들은 내부시스템을 완비하고 시장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문 컨설팅인력과 퇴직연금연구소를 출범하는 등 내부시스템을 완비해 퇴직연금시장의 겨냥하고 있다.
 
지난 20일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퇴직연금세미나에서 “국내에서 도입 초기를 맞고 있는 퇴직연금제도는 금융선진국에서 이미 시행되고 있다"며 "앞으로 퇴직연금이 국내금융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 올 것으로 예상돼 연금시장 선점을 위한 조직과 인력 정비를 이미 마쳤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해 70여명의 전문 컨설팅인력을 확충해 퇴직연금본부와 퇴직연금연구소를 출범하는 등 조직과 인력 정비를 완비했다.
 
현재 금융업계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포스코와 한전 등 대기업집단이 퇴직연금 시장에 진입할 경우 현재 7조원규모의 퇴직연금 시장이 단번에 30조원 규모로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해 이들에 대한 퇴직연금 유치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오는 2011년부터 시행되는 퇴직연금 제도는 기존의 퇴직금 제도와는 성격이 차이나고 노사간의 이해도 달라 아직 합의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김종철 노동부 임금복지과장은 "퇴직연금제도는 고령화사회에서 근로자의 노후소득보장을 강화하고 근로자의 선택권을 확대해주는 제도"라며 "국내 퇴직연금 제도를 빠른 시기에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세제혜택과 지급보장제도가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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