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의 LTE 가입자수가 점진적인 증가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속속 출시되고 있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이같은 흐름을 촉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최근 알뜰폰(MVNO) 업계에선
CJ헬로비전(037560)이 최초로 ‘LTE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선보였다. 기존 이통사(MNO)와 동일한 구성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알뜰폰의 ‘유심 요금제’ 강점을 살려 가격 경쟁력을 높여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세종텔레콤의 알뜰폰 브랜드 ‘스노우맨’은 이통사 대비 약 25~33% 저렴한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출시했다. 월 4만4900원 요금제에서 LTE 데이터가 무제한 제공되며, 이를 제외한 전 요금 구간에서는 남은 데이터가 다음 달로 이월된다.
스마텔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저가 요금 구간에서 데이터 제공량을 대폭 늘렸다. 기본료 2만9900원에서 이통사는 300MB를 제공하지만 스마텔은 5GB를 지급한다. 아울러 우체국알뜰폰도 지난 7일 데이터 선택 요금제와 2만원대에 5GB를 기본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데이터 요금제 출시가 LTE 이용자들로 하여금 알뜰폰에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 알뜰폰 가입자들이 번호이동이나 기기변경을 할 때 대부분 LTE로 넘어갈 것이므로 사업자들 역시 유심 요금제를 포함해 서서히 LTE 상품 비중을 늘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CJ헬로비전은 지난 6월18일 알뜰폰 업계 최초로 ‘LTE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선보였다. 사진/CJ헬로비전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무선통신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알뜰폰 LTE 가입자수는 61만5522명이다. 알뜰폰 전체 가입자수 대비 11.9%까지 늘어났지만 이동통신 전체 LTE 가입자수 중에선 1.6% 남짓이다.
알뜰폰 업계와 미래부는 알뜰폰이 제2의 도약을 하기 위해선 LTE 시장을 확대해야 한다고 보고 있으며, 이를 위해 미래부는 지난 5월 ‘제3차 알뜰폰 활성화 정책’을 통해 도매대가 인하 및 전파사용료 감면 연장 등을 발표했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비롯해 알뜰폰 사업자들이 LTE 요금제 운영 폭을 넓힐 수 있게 된 것도 이번 활성화 방안의 일환이다.
데이터 요금제와 더불어 CJ헬로비전의 ‘번개 배송’, SK텔링크의 온라인 직영몰 강화 등 서비스 개선이 이어지고 있어 알뜰폰의 젊은 이용자층 확대 여부도 관심사다. 우체국알뜰폰의 경우 6월 말 기준 50대 이상 가입자가 전체의 58.4%를 차지하고 있지만 30대 이하 가입자도 꾸준히 증가하며 5월 이후 20%를 상회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알뜰폰 허브포털(www.알뜰폰.kr)에서도 젊은 가입자층 유치와 LTE 상품 판매를 지원사격하고 있어 향후 알뜰폰의 LTE 가입자수 증가추세를 주목할 만하다.
앞서 미래부 관계자는 “알뜰폰이 LTE 시장에서 어떤 강점을 갖고 싸울 것인가가 올해의 관전 포인트”라며 “현재 이동통신 주 상품인 LTE 시장 전체에서 8~10% 이상 비중이 된다면 알뜰폰은 이통시장의 확실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