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국내 완성차 5사가 그동안의 판매 부진을 떨치고 기지개를 펴고 있다.
지난 1일 시작된 노후차량 교체 세금감면 혜택 등 정부의 자동차 관련 정책이 실질적인 자동차 판매율 증가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5월 중순까지의 국내 자동차 5사 중간 판매량은 5사 모두 지난달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차의 경우 지난달에 비해 출고대수가 30% 가량 증가했고, 기아차 역시 20%의 출고대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주기만 기아자동차 마포지점 업무과장은 “4월은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상담만 하고 그냥 돌아가는 고객들이 많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방문과 동시에 계약을 체결하는 고객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등 고객수가 많아져 매장에 활기가 넘친다”며 “특히 점심시간을 이용해 방문하는 직장인 고객수가 크게 늘어 정책과 관련해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꼼꼼히 따져보곤 한다”고 말했다.
최근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GM대우와 기업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쌍용차, 그리고 모기업의 판매 부진 여파를 받고 있는 르노삼성의 출고대수도 지난달에 비해 20~30%가량 증가하며 최근에 겪고 있는 어려움을 다소나마 떨쳐내고 있다.
지난달 국내 완성차 5사의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현대차는 16.8%, 기아자동차는 5.8%, GM대우는 41.7%, 르노삼성은 20.8%, 쌍용차는 30.9% 각각 줄어들어 경기침체의 타격을 고스란히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업계 한쪽에서는 "최근의 경기회복 조짐들과 함께 자동차시장도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희망섞인 관측들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10년 이상된 노후차 보유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고객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개별소비세 30% 인하가 6월말까지만 한시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7월부터는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물론 노후차 교체 세금감면 혜택은 올해 말까지 적용되지만, 10년 이상 노후차 보유 운전자의 경우 통계상 대개 경제력이 높지 않은 경우가 많아, 감면 혜택이 있더라도 차를 바꾸는 비율이 극히 적을 것이라는 얘기다.
윤태식 동부증권 연구원은 “7월부터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가 끝나면 정책효과가 퇴색될 수 있으므로, 장기적인 자동차 내수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모든 구매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개별소비세 정책을 조금 더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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