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알루미늄 업체인 알코아가 실적을 공개하면서 본격적인 2분기 어닝 시즌의 시작을 알렸다.
8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알코아는 지난 2분기 순이익이 주당 10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순이익인 12센트에서 감소한 것이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EPS) 역시 19센트를 기록하면서 예상치였던 22센트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같은 기간 매출은 59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문가 예상치였던 58억1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이번 실적에 대해 클라우스 클라인펠트 알코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알코아를 변화시키고 있으며 투자와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훌륭한 결과를 내고 있다"며 낙관적인 평가를 내렸지만 시장에서는 알코아의 성장성에 대해 우려감을 내비치고 있다.
USA투데이는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국인 중국에서 과잉공급 현상이 벌어지면서 알루미늄 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이것이 알코아의 실적에 발목을 잡았다고 평가했다.
현재 알루미늄 가격은 메트릭톤당 1788달러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2.7% 낮은 것이다.
이런 가운데 수요는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알코아는 올해 글로벌 알루미늄 수요 전망을 기존과 같은 6.5%로 제시했다.
로이드 오캐롤 리치몬드 전략가는 "중국에서 공급 과잉이 일어나고 있고 재고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중국의 경기 둔화도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공급을 줄일 생각은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지 배스큐 하버인텔리전스 상무이사는 "현재 알루미늄 산업 전체의 펀더멘탈이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알코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미국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될 예정이다. 9일에는 패밀리달러와 펩시코가, 14일에는 JP모건과 웰스파고, 21일에는 애플과 야후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은 지난 2분기 S&P500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1분기부터 기업들의 발목을 잡았던 유가 하락과 이에 따른 서부 항만 파업 여파가 2분기에도 여전히 미국 기업들의 실적에 타격을 줬을 것이라는 평가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