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의 보조배터리 '미 파워 뱅크'. 사진/샤오미 홈페이지
국내 시장에서도 샤오미 열풍이 만만치 않다. 중국을 평정한 샤오미가 해외로 발을 넓히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안방인 한국 시장까지 흔들고 있다.
샤오미는 국내에서 스마트폰 보조제품을 필두로 중저가형 전자제품 시장의 점유율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보조배터리, 이어폰, 블루투스 스피커, 웨어러블밴드, 체중계 등이다.
한 온라인 쇼핑사이트에서 샤오미 제품은 보조배터리, 체중계, 이어폰 등의 디지털 제품 부문에서 인기를 끌며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고 있다.
한 소셜커머스의 '휴대전화·액세서리' 분야에서 샤오미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1%에 불과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5%를 넘어섰다. 특히 가격에 비해 성능이 뛰어나 '대륙의 실수'라는 애칭까지 붙은 샤오미 보조배터리는 해당 소셜커머스에서 판매되는 보조배터리 판매량의 89%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다.
샤오미가 국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데는 국내 제품과 비교해 최대 50% 이상 가격이 저렴하지만 품질 차이는 거의 없다는 평가 때문이다.
보조배터리는 2만원 수준에 불과하며, 5만원 이상에 주로 판매되는 블루투스 스피커의 경우 샤오미는 비슷한 성능의 제품을 2만~3만원대에 제공한다.
스마트밴드의 인기도 심상치 않다. '미밴드'는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전화나 문자 알림은 물론 운동량, 수면 분석 등이 가능하다. 가격은 2만원 안팎에 불과하다.
샤오미는 여세를 몰아 지난 달에는 공유기, 스마트램프 등 신제품 4종을 선보이며 제품군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종합가전회사로 거듭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면서 국내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소비자에게 중국산 전자 제품의 평가가 높지 않았지만 샤오미의 등장으로 변화가 일고 있다"며 "샤오미도 보조제품을 시작으로 해서 인지도를 높이면서 이미지를 개선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