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지속된 가뭄에 본격적인 휴가철까지 겹쳐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최악의 가뭄으로 배추·양파 등 농산물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으며, 휴가철의 잦은 야외 활동으로 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도 들썩이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배추 1포기 도매가격은 2476원까지 치솟았다. 평년 기준으로 7월 상순 배추 도매가격이 1718원과 비교하면 44.1%나 뛰었다.
밥상에 자주 오르는 다른 채소들도 일제히 올랐다. 무의 경우 도매가격이 평년보다 83.8%, 양파는 47.7%, 마늘은 29.4% 각각 올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뭄으로 인해 재배면적이 줄고 생육이 부진하면서 생산량이 평년보다 감소하다보니 농산물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축산물 가격도 오름세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야외 활동이 잦아지면서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7~8월에는 축산물 가격이 더욱 오를 전망이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aT에 따르면 한우 등심(1등급 기준) 평균 소매가격은 100g당 6951원까지 뛰었다. 1년 전보다는 약 14.1% 상승했고, 한 달 전보다는 약 7.2% 오른 수치다. 돼지고기 가격 역시 전년보다 8.0% 올랐다.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자 소비자들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주부 권모씨(45)씨는 "야채는 물론 고기값도 날마다 오르는 추세"라며 "체감 물가가 갈수록 고공행진이라 하루하루 장보기가 무섭다"고 토로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가뭄 등의 영향으로 배추·양파 등 농산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장바구니 부담이 커졌다./사진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