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파산위기에 몰린 제너럴 모터스(GM)가 22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로부터 당초 요구했던 금액인 14억달러보다 더 큰 규모인 4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추가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GM이 새로 지원 받은 40억달러를 구조조정 데드라인인 6월 전에 부품업체와 딜러들에 지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GM에는 이미 154억달러의 정부 자금이 투입된 터라 이번 추가 지원으로 표류하고 있는 GM에 투입된 공적자금은 총 194억달러로 늘어났다.
아울러 GM은 캐나다 노조와 비용 절감과 관련한 협상에서 합의를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채권단이 이달 말까지 파산절차를 밟을 준비가 끝났다고 공개한 데 힘입은 것이다. 협상은 캐나다 자동차 노조원 전체에게 승인 받아야하는 절차만을 남겨 놓고 있다.
또 GM은 캐나다 노조와의 협상이 마무리 돼가는 현재, 유럽 자회사인 독일 오펠의 매각 작업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WSJ은 한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GM이 다른 인수후보자들과 협상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어 중국 자동차 회사들에게 오펠을 넘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채권단과의 협상은 여전히 난관에 봉착해 있는 상황. GM은 채권단에 채무 270억달러를 모두 탕감받는 대신 구조조정 후 새로 출범하는 GM의 지분 10%를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지만 채권단은 지분이 너무 적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GM의 자구책에는 구조조정 후 탄생하는 새 회사 지분 중 50%를 정부가, 39%는 노조가, 나머지 10%는 채권단이 갖는 내용이 담겨 있다.
공적자금 투입, 노조와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채권단과의 협상이 원만하게 마무리 되지 못할 경우 결국 GM은 파산 운명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마감 시한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GM 파산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GM이 어떤 방식으로 파산절차를 밟게 될 지에 대해서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전문가들은 GM이 경쟁사였던 크라이슬러와 유사한 방식으로 파산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즉, 크라이슬러처럼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나서 구조조정을 통해 빠르게 회생하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방법이 채권단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며 채권단의 희생은 장기적으로 더 큰 비용을 야기할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캐피톨 증권의 켄트 엥겔케 매니저는 "미 정부가 GM 채권단에 270억달러를 포기하는 대신 10%의 지분만을 취하길 요청한 반면, 재무부와 전미자동차노조(UAW)는 200억달러를 포기하는 대신 89%의 지분을 얻게 된다"며 "채권단의 희생이 노조에 비해 지나치다"고 비판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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