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타고 있다. 한 달 동안 급락했던 증시는 지난 주 이후엔 저점 대비 10% 이상 반등했다.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지수의 방향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낙관론도 제기되나 다수의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기술적 반등에 그칠 것으로 우려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고점 대비 32% 폭락한 이후 지난 9일부터 3거래일 동안 13% 반등했다. 14일(현지시간)에는 전일보다 1.16% 떨어진 3924.49로 거래를 마쳤다. 오전 한 때 4030포인트를 상회했던 상하이 지수는 오후 들어 힘을 잃고 3%가까이 밀려나기도 했다. 지난 4거래일 동안 지수 변동폭은 16%에 이른다.
지수가 단기 저점은 확인한 듯 보이지만 방향성에 대한 의문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급락 원인인 중국 주식 시장의 자체적인 문제가 남아있다고 꼬집었다. 즉 현재 상황에서의 상승은 기술적 반등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CNBC는 증시 내의 신용거래 물량이 여전히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금융시장 정보기관(WIND)에 따르면 지수 하락으로 장내 신용잔고는 최대 2조2700억위안에서 연초 대비 67% 소진됐다.
하지만 지수 하락 과정에서 1300여개 기업 거래가 정지됐기 때문에 기업들의 거래 재개와 신용거래 잔액이 소진되는 과정이 진행되면 변동성이 재차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최근 중국 정부는 지수 안정화 일환으로 약 2600억위안을 대출해 증권사들의 대형 우량주 매수를 지원했다. 문제는 증권사들이 기업공개(IPO) 물량 조달을 위해 대형주를 대량 매도할 경우 지수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실물 경제와 지수의 괴리 역시 과제다. 6월 수출이 넉달 만에 증가로 돌아섰지만 생산, 소비, 부동산 경기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정부 정책 효과가 실물경제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증시 부양책에 대한 정책 신뢰도 역시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큐티홀든 탱글우드웰스매니지먼트 투자책임자는 “현재 중국에 대한 포지션을 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신중한 투자를 권할 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낙관론도 제기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하락은 랠리에 따른 자연스런 조정이었다”며 “매도 물량이 남아있지만 중국 정부의 부양 의지가 있는 한 추가 급락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베이징 증권 거래소에서 투자자들이 반등하고 있는 지수 시세판을 보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AP)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