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 경제에 드리워진 '그림자'

5월 소매판매 0.3% 감소…예상 하회

입력 : 2015-07-15 오후 2:38:28
지난달 미국의 소매판매가 예상을 뒤엎고 마이너스대로 추락하면서 미국 소비 경제에 대한 우려감이 제시되고 있다.
 
◇월마트 (사진=로이터통신)
14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지난달 소매판매가 전달보다 0.3%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0.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또한 이는 지난 2월 이후 가장 부진한 수치이기도 하다.
 
5월 소매판매 증가율 역시 1.2%에서 1%로 하향 조정됐다.
 
자동차와 휘발유, 식품 등을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 증가율은 0.1% 감소로 집계됐고 휘발유 판매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4% 감소를 기록했다. 
 
또한 6월 대부분 분야에서 소매판매가 줄어들었는데 특히 레스토랑과 바에서의 소매판매가 0.2% 줄어들며 2014년 1월 이후 가장 저조한 수치를 나타냈다. 
 
예상을 깬 부진한 지표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5월에 소매판매가 메모리얼데이 특수로 인해 다소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6월 소비가 위축됐다고 평가했다.
 
지난 5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전문가 예상치를 웃돈 1% 증가를 기록하면서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었다.
 
다만 6월 소매판매가 다시 마이너스권으로 추락하면서 미국의 소비 경제 펀더멘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유가 하락과 고용 시장 개선에도 소비가 늘지 않는 것이 우려스럽다는 지적이다.
 
로이스 멘디스 CIBC월드마켓 이코노미스트는 "5월 강한 지표 이후에 이러한 숫자가 나왔다는 것은, 미국 경제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라고 분석했다.
 
스티븐 스탠리 앰허스트피어폰트 증권 이코노미스트 역시 "내수 경기가 모멘텀을 회복하고 있다는 주장이 이번 지표 발표로 한풀 꺾였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표 발표 이후 JP모건과 크레디트스위스(CS)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2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0.2%포인트 정도 하향 조정했다. 소비는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국내총생산(GDP)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미국의 첫 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존 쉬루스베리 웰스파고 최고재무책임자(CIO)는 "최저 금리가 예상보다 더 오랜 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지표 부진은 일시적이라는 주장도 있다. 고용 지표가 견고하게 나오고 있는 만큼, 소비는 함께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한 마이클 페롤리 JO모건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표 부진에도) 고용 시장 개선과 함께 소비 펀더멘털은 여전히 양호하다"며 "다만 미국 가계는 고용 시장 개선 속도만큼 빠르게 소비를 늘리고 있는 것 같진 않다"고 분석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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