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앤쇼핑-현대HCN, 송출수수료 놓고 '갈등'

입력 : 2015-07-16 오후 4:39:58
홈쇼핑업체 홈앤쇼핑과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현대HCN이 홈쇼핑 송출수수료 인상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16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홈앤쇼핑은 지난 15일 미래부와 공정위, 방통위 등에 '현대HCN의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지위남용 등에 대한 진정의 건'이라는 제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의견서에는 현대HCN이 거래상 지위를 남용하고 거래거절, 차별행위, 방송법상 금지행위 등을 일삼고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현대HCN은 홈앤쇼핑의 영업이익 증가를 이유로 지난 4월 20일과 5월 28일 두 차례에 걸쳐 송출수수료 30% 인상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며 "현대HCN의 방송권역 내에서 매출효율이 매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 30% 인상은 무리한 요구"라고 밝혔다.
 
현대HCN이 홈쇼핑 업계의 후발주자로서 가장 규모가 작은 홈앤쇼핑을 지목, 수수료 인상을 요구한 반면 나머지 5개 홈쇼핑사에는 수수료 인상을 요구하지 않은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홈앤쇼핑에 따르면 현대HCN은 지난 6월 8일 양측의 의견 차이로 인해 채널 및 송출수수료 협상이 종결됐다고 통지하고 채널번호를 25번으로 변경하는 대신 송출수수료를 지난해 대비 15% 인하하겠다는 제안을 해왔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전국 8개 지역 사업권역에서 방송서비스를 제공하고 해당권역 내에서 점유율이 70%에 육박해 사실상 독점적 사업자로 볼 수 있는 현대HCN이 정당한 이유 없이 높은 수준의 송출수수료 인상을 요구한 것은 명백한 우월적 지위 남용"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채널번호가 20번대로 변경되면 홈앤쇼핑의 경쟁력이 약해지는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현대HCN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홈앤쇼핑이 유사채널(14번, 17번) 에 비해 50% 수준의 송출수수료를 부담하는 상황에서 제기한 수수료 현실화를 '갑의 우월적지위 남용'으로 매도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이다.
 
현대HCN 관계자는 "홈앤쇼핑은 방송 초기부터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사업자, 신생사업자라는 이유로 타 홈쇼핑 사업자와 비교해 현저하게 낮은 수수료를 고집했을 뿐 아니라 계약이 체결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4개월이 지나도록 송출수수료를 지급하지 않는 등 막무가내식 협상태도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올해 들어 일부 홈쇼핑사업자가 일부 MSO에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자 홈앤쇼핑도 현대HCN에 대해 두자리 수 이상의 수수료 인하를 요구했지만, 타 사업자와의 형평성을 감안할 때 수수료 현실화가 불가피한 상황임을 수 차례에 걸쳐 공문발송과 실무협상을 통해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해왔다는 것이다.
 
현대HCN측은 "수수료 및 채널조건을 협의하는 중에 있음에도 정부에 진정서를 제출한 것은 협상에서의 우위를 갖기 위한 의도로 생각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앤쇼핑과의 분쟁과 관련해 정부기관에서 법적절차에 따라 조정을 진행한다면 성실하게 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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