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지도부 만난 박대통령 “경제인 사면 검토하겠다”

입력 : 2015-07-16 오후 3:22:21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 선정에 경제인을 포함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청와대 회동에서 생계형 서민들의 대폭 사면, ‘경제살리기’ 차원에서의 경제인 포함 사면, 가능한 많은 대규모 사면 등을 여당 지도부가 건의하자 “당의 건의 내용도 함께 검토하겠다”고 답했다고 원유철 원내대표가 전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3일 “국가발전과 국민대통합을 위한 사면”을 언급하면서 수감 중인 대기업 총수 등도 사면할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박 대통령이 여당의 기업인 사면 건의에 “검토하겠다”고 답한 것은 사흘 전의 입장에서 한발 더 나간 것이다. 횡령·배임 등으로 기업에 피해를 주고 시장경제 질서를 어지럽힌 경제사범들을 ‘특혜사면’ 한다는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과 김 대표, 원 원내대표,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이날 회동을 계기로 당·정·청 회의를 전방위적으로 재가동하기로 했다. 회동 후 박 대통령과 김 대표는 22분간 따로 만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별도 만남에 대해 “아주 좋은 분위기 속에서 나라를 걱정하는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주로 (공개회동 때와) 다른 얘기를 했다”고만 말했다.
 
박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청와대 회동은 지난 2월 당시 유승민 원내대표 선출 이후 5개월만이다. 원유철 신임 원내대표는 “지난번에 제가 정책위의장으로 왔을 때는 대통령님 선거운동 했던 시절을 회상하면서 코피 흘린 얘기를 했다”며 “이제 원내대표가 돼서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는 데 코피를 흘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 중심의 정치를 꼭 이루어서 국민 중심의 정치는 이렇게 하는 것이다, 그런 모범을 이번에 잘 보여주시기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jhwang7419@etomato.com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 김정훈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를 만났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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