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손호준 "배우, 남들이 인정해줘야 되는 직업"

입력 : 2015-07-17 오전 11:41:26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배우 손호준은 지난 2013년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후 배우보다 예능인으로서 더 두드러지는 활동을 펼쳤다. <꽃보다 청춘>, <삼시세끼 어촌편>, <정글의 법칙> 등 각종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비쳤다.
 
그랬던 손호준이 본업인 배우로 돌아왔다. 지난 16일 개봉한 영화 <쓰리썸머나잇>을 통해서다. 화려한 일탈을 꿈꾸며 해운대로 떠난 세 친구를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쓰리썸머나잇>에 출연하는 손호준, 김동욱, 임원희(오른쪽부터). (사진제공=리틀빅픽처스)
 
"어떤 작품을 하든 공부를 많이 하려는 편"이라는 손호준은 "배우가 내 본업이고, 내가 해야할 일이기 때문이다. 나 혼자 내가 배우라고 해서 진짜 배우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많은 분들이 나를 배우라고 인정해줘야 비로소 그 직업을 갖게 되는 것"이라며 "<응답하라 1994> 이후 배우로서 작품을 많이 못했는데 대중들에게 내가 배우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그들에게인정을 받는 게 지금 해야할 일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능은 어렵다"고 웃어 보였다.
 
"예능에 출연한 제 모습을 보고 답답하다는 말씀을 제일 많이 하세요. 그런데 사실 저도 답답해요. 처음 뵙는 선배님들 앞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답답하고 숨막혀요. 그런데 제작진이 재밌게 포장을 잘 해주시는 거죠. 특히 토크쇼가 어려워요. 언제 끼어들어서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재능이 없는 것 같아요."
 
손호준은 코미디 영화인 <쓰리썸머나잇>에서 제약회사 영업사원 왕해구 역을 맡아 코믹 연기를 선보인다. 허세 부리기 좋아하는 인물인 왕해구는 숫기 없고 조용조용한 손호준의 실제 모습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캐릭터다.
 
"예능에서 보여지는 건 손호준의 모습이고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극 중 캐릭터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거죠. 이번 영화는 대본을 받았을 때 한 편의 만화책을 읽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재밌었어요."
 
이어 그는 영화를 연출한 김상진 감독에 대한 믿음을 나타냈다. <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 등의 코미디 영화를 히트시킨 김 감독은 <쓰리썸머나잇>을 통해 다시 한번 '김상진표 코미디'를 선보인다.
 
"감독님 작품들을 다 너무 재밌게 봤어요. 영화를 찍으면서 저한테 주시는 디렉팅도 의심 없이 받아들였죠. 코믹적인 부분에 대해 워낙 잘 알고 계시고, 웃음 포인트를 잘 짚어주셨어요."
 
손호준은 <쓰리썸머나잇>에 함께 출연한 임원희, 김동욱과 인상적인 호흡을 보여준다. 1984년생인 손호준, 1983년생인 김동욱과 함께 1970년생인 임원희가 극 중 동갑내기 친구 역할을 맡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하지만 손호준은 "임원희 형이 친구 역할로 나온다고 했을 때 별로 어색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응답하라 1994>에 출연했을 때도 1980년생인 김성균 형이 나보다 나이가 적은 캐릭터로 나왔다. 임원희 형을 처음 봤을 때 그렇게 나이 차이가 나는지 몰랐다. 괜찮았다"고 말했다.
 
손호준은 <쓰리썸머나잇>을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진한 베드신도 선보인다. 김상진 감독은 지난 8일 열린 언론 시사회에서 "손호준이 긴장해서 3일 동안 밥을 못 먹었다"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손호준은 "베드신 때문에 긴장해서 밥을 안 먹은 것이 아니라 원래 다이어트 중이었다"며 웃었다.
 
이어 "<응답하라 1994>가 끝나고 6~7개월 동안 여기저기서 술자리가 너무 많았다. 어느 순간 옆구리살이 접혀서 빨리 빼야겠다고 생각했다. 베드신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옆구리살에 대한 고민이 컸다. 베드신은 감독님이 디렉팅을 주시는 대로 그냥 했다"고 덧붙였다.
 
"<쓰리썸머나잇>은 재밌는 영화예요. 이 영화를 보고 스트레스를 풀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일상 생활을 하면서 웃지 않을 때가 많거든요. 영화를 보시면서 한바탕 크게 웃으셨으면 좋겠어요."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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