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강달러에 5년래 최저치 추락

추가 하락 여부 중국 정부 금 매입에 달려

입력 : 2015-07-19 오전 11:46:21
국제 금 가격이 2010년 이후 5년 만에 최저치까지 내려앉았다. 미국 경제 회복세에 금리 인상 가능성이 가시화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인데 따른 영향이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물 국제 금 가격은 전날 보다 12달러(1.05%) 하락한 1131.80달러를 기록했다. 금 가격은 지난 한 주 동안에만 2.3% 내려 2010년 4월 이후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국제 금값이 크게 하락한 배경에는 미국의 실물 경제 지표들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6월 주택착공건수가 전달 대비 9.8% 증가한 117만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망치인 111만건을 상회했으며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또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전월 대비 0.3% 상승해 5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전날 발표된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 역시 19주 연속 30만건을 하회했다.
 
이처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가장 중요시하는 물가와 고용 지표가 꾸준히 개선되면서 금리 인상에 대한 확신은 점점 커지는 반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을 매입할 요인은 줄어들고 있다.
 
바트 멜렉 토론토 TD 증권 상품 전략가는 “금은 미국 경제가 좋지 않을 때 매력적인 자산”이라며, “시장은 지표 개선으로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상한다는 것에 확신을 얻고 있고 이는 금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금값의 하락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쿠마 자이나교 유메드말 자브리 이사는 “연내 금 가격이 1070달러까지 추가적으로 밀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에 일각에서는 중국의 금 매입을 고려해 추가 하락은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제기했다.
 
이날 중국은 6년 만에 금 보유량을 발표했다. 인민은행이 발표한 6월 금 보유량은 1658톤으로 시장이 예상했던 3000톤의 절반 정도 수준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 상승을 위해 글로벌 통화 시장에서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며 이러한 수단으로 금 매입을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금 값이 5년래 최저치까지 하락했다. 서울 종로구 묘동의 한국 거래소에 직원이 금괴를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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