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한나기자] 해고하기 쉬운 용역근로자 등을 중심으로 비정규직 근로자 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통계청의 '2009년 3월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비정규직 근로자는 537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26만4000명(4.7%) 줄었다.
그러나 파견근로자, 용역근로자, 가정내 근로자, 특수형태근로자(골프장경기보조원, 학습지교사 등)를 일컫는 비전형근로자와 한시적 근로자(기간제근로자·계약반복갱신자)에서 23만5000명이 감소해 대부분 고용안정성이 낮은 근로자군을 중심으로 해고가 이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 비정규직 근로자 추이
<자료=통계청>
비전형근로자는 지난해보다16만5000명(7.1%)나 감소했고 한시적근로자는 7만명이 줄어 지난해보다 2.2% 감소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급봉투도 얇아졌다.
통계청은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올해 1~3월 평균)은 123만2000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1%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는 주당 평균 취업시간이 감소(-2시간)한 것에 더해 상여금(-1.0%포인트)과 시간외수당(-0.5%포인트)을 받는 비율이 줄어든 것에 원인이다. 반면 퇴직금(0.4%포인트)과 유급휴가(1.8%포인트)를 받는 비율은 높아졌다.
정규직 근로자는 평균 216만7000원을 받아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0%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근속기간도 줄었다. 비정규직근로자의 평균근속기간은 지난해 3월보다 3개월 줄어든 1년11개월로 집계됐다. 반면 정규직근로자는 4개월 늘어난 6년5개월이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고용여건 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산업별로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은 공공근로사업 등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으로 7만2000명이 늘어난 반면 제조업은 수출 감소 타격을 받아 14만6000명이나 감소했다. 전기·운수·통신·금융업은 12만2000명, 도소매·음식숙박업과 건설업은 각각 3만8000명씩 줄었다.
정인숙 통계청 고용통계팀장은 이번 고용조사 결과에 대해 "경기 위축기에 고용악화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며 "취약계층에서 고용의 질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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