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곳곳에서 회복 신호가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시장 성장세는 오히려 둔화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바클레이즈는 자동차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최근 미국 경제 회복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시장 전망이 부정적인 이유는 바로 중국 경제 둔화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감소했다.
중국의 자동차 판매가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2년 만에 처음이다. 또한 지난 2013년 2월 중국의 춘제 연휴로 자동차 판매가 8.3% 감소한 이후 최대 감소폭이기도 하다.
최근 중국의 경기 불안을 반영하듯 중국 증시는 매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상해종합지수는 지난 6월12일 고점에서 20% 넘게 하락한 상태다.
이렇듯 중국 경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이미 뉴욕 증시에서 자동차 관련 기업들도 타격을 받고 있다.
뉴욕 증시에서 올해 들어 지난 17일 기준으로 자동차 업종을 대표하는 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의 주가는 12% 하락했고 포드 역시 5% 하락했다.
이와 함께 바클레이즈는 GM의 목표주가를 44달러에서 36달러로 내렸다. 중국 경기 둔화로 인해 향후 매출 성장이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또한 고급차 브랜드인 아우디 역시 기존에 제시했던 중국 판매 목표치 60만대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업종의 부진으로 자동차 부품 업체들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바클레이즈는 자동차부품업체 보그워너의 목표주가를 70달러에서 55달러로 낮추고 델파이 역시 99달러에서 81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바클레이즈는 이에 대해 "중국이 이들 업체의 핵심 지역인만큼 당분간 상승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는 것이다. 바클레이즈는 현재 상황에서 올해 말까지 자동차 매출을 끌어올릴만한 동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즈는 "유럽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가 기대를 뛰어넘지 않는 이상 이와 같은 부정적인 전망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