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식 선호 메뉴인 치킨과 피자를 한번에 맛 볼 수 있도록 개발된 필리핀 KFC의 '치자(CHIZZA)'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KFC가 국내 출시를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필리핀 KFC는 최근 선보인 치자에 대한 관심이 국내 인터넷 커뮤니티, 블로그 등을 중심으로 증폭되고 있다. 이용자들은 해당 제품에 대한 동영상, 사진 등을 게시하며 국내 출시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 KFC 측은 필리핀 현지에서 치자의 인기와 국내 소비자 요구 등을 이미 알고 있으며, 출시 역시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계속해서 전세계 KFC의 제품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에서의 출시는 아직 미정이지만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 KFC가 개발한 치자는 치킨과 피자를 합친 제품이다. 피자의 빵 대신 순살 크리스피 치킨을 도우로 사용한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치킨 위에는 파인애플, 페퍼로니, 치즈 등 기존 피자와 비슷한 토핑이 올라간다. 피자와 치킨이 합쳐진 탓에 고칼로리를 자랑하지만 압도적인 생김새와 맛의 조화로 현지에서는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나올만큼 인기다.
실제로 한 국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제품의 경우 전세계 매장으로 판매가 확대되는 일이 종종 있어, 향후 치자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앞서 한국 KFC가 1998년 출시한 '트위스터'는 싱가포르에서 실패한 메뉴를 한국에서 리뉴얼한 제품으로 출시 한달 만에 전체 매출을 30% 끌어올렸다.
이후 미국 등 전 세계 KFC 매장 중 90% 이상이 트위스터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특히 국내에서 개발한 패키지와 로고를 그대로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또 2002년 한국 KFC에서 처음 내놓은 '치킨샐러드'는 출시 2개월 만에 100만개 판매를 돌파하며 영국 KFC를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러브콜을 받은 바 있다.
필리핀 KFC가 최근 출시한 '치자'. 치킨과 피자를 합친 제품으로, 현지 인기가 뜨거운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KFC)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