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최근 젊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명품 핸드백과 수출효자 상품인 핸드폰 짝퉁은 물론 심지어는 자동차 부품 등도 짝퉁의 위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홀에서는 루이비통, 롤렉스, 나이키, 아디다스 등 해외브랜드를 비롯해 담배, 술, 식료품 등 위조상품과 진품 등 총 2만여점이 비교·전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전시회는 관세청이 개최한 '2009년 위조상품 비교전시회'로 급증하는 위조상품의 폐해를 막기위한 한 방안으로 마련됐다.
각 부스에서는일반인은 물론 전문가도 얼핏 구별하기 힘든 위조상품들이 관람객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그러나 위조상품, 소위 '짝퉁'은 일반적인 소재와 디자인 등 세세한 부분에서 '짝퉁의 티'를 벗어나지 못했다.
고가의 유명핸드백은 진품과 위조상품은 조금만 꼼꼼히 살핀다면 진품과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많은 여성들이 들고다니는 명품브랜드 L사의 가방은 제품 전면에 로고와 문양에서 진품과 위조품의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로고에 포함되어 있는 'V'는 'X'자로 표기돼 있고 꽃을 형상화한 문양도 진품은 사방형 문양이지만 짝퉁은 마름모꼴 형태였다.
M사의 핸드백도 로고장식이 진품은 나사를 이용해 부착됐지만 위조품은 접착제를 이용해 가장자리 부분을 살펴보면 진품여부를 확연히 구분할 수 있다.
의류의 경우 대부분 라벨부분을 살펴보면 진품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정품은 라벨이 명확히 표시돼 있고 로고가 라벨하단부에 기재돼 있지만 가짜 상품은 진짜를 흉내내다보니 오히려 라벨 가운데에 위치해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짝퉁이 의류, 신발, 핸드백 등 일부 소비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국의 주력 수출상품인 자동차부품과 핸드폰 등의 전자제품에도 짝퉁이 넘쳐난다.
국내 주요 자동차부품업체의 순정제품의 경우 외관상 거의 구별이 힘들 정도의 중국산 위조상품이 버젓이 유통돼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수출효자상품인 핸드폰의 경우 제품의 겉모습은 판에 박은 것처럼 똑같다. 이 같은 제품들은 성능도 제조사의 연구원들이 인정할 만큼 완벽하게 복제돼 향후 수출시장 위축과 기술력 침해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황영호 LG전자 특허센터 대리는 "외국산 불법복제 제품의 유통은 매출에 대한 영향보다 기술력에 대한 복제가 더 위험하다"며 "기업 자체에서도 위조상품에 대한 단속 강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짝퉁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식품과 담배, 양주 등이다.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만들어진 가짜 담배와 양주의 경우 해외 뿐만 아니라 국내 일부 소매점에서도 진품으로 오인돼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양주의 경우 2중, 3중의 복제방지 기술이 사용되고 있지만 불법복제 양주로 인한 피해는 여전하다.
지난해 큰 논란을 가져왔던 실리콘 계란이나 국내산 인삼제품의 경우 내용물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진품여부를 식별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각별한 주의와 단속이 요구된다.
관세청 관계자는 "밀수 수법과 제품의 범위가 광범위해져 소비자의 피해 우려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면서 "관세청도 아이핌스(IPIMS)'라는 가짜상품 검색시스템을 마련해 수입과정에서 위조상품에 대한 원천적인 단속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핌스는 상표권 내용을 세관에 미리 신고·등록하면 위조상품이 수입될 때 세관에서 물품의 수입여부를 상표권자에게 문자메시지나 이메일로 알려주고 상표권자가 화상으로 위조여부를 판단하는 시스템이다.
관세청은 이 같은 시스템 등을 통해 지난해 746건(9344억원)의 위조상품을 적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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