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강도 구조조정을 계획 중인 대우조선해양이 인력감축과 관련한 계획은 확정된 게 없다는 입장을 21일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21일 보도 자료를 통해 “일부 언론에서 지난 주말 워크샵을 통해 당사 구조조정 추진내용의 일환으로 인원감축, 임금삭감, 임원 대거 교체 등의 선제적인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한다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고 보도했다”면서 “확인결과 지난 주말 임원 워크샵에서는 인원감축 등에 대한 어떤 논의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난 주말 열린 워크샵은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상황에 대해 임원들이 통렬하게 반성하고, 임원들의 솔선수범 실천의지를 다지는 자리였다”며 “현재 실사가 진행 중이고, 실적도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어떠한 확정적인 구조조정 내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8~19일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정성립 사장이 주재한 가운데 임원 워크샵을 개최하고 위기 극복 결의를 다졌다.
이후 정 사장은 사내 포털에 올린 담화문을 통해 “최근 언론을 통해 쏟아지는 회사 소식에 무척이나 당황스럽고 충격이 크셨을 것”이라며 “이유 불문하고 회사를 대표해 여러분들께 고개 숙여 진심 어린 사과부터 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정 사장은 “회사의 상황은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 등 최악은 피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우리의 자랑이자 소중한 일터인 DSME가 창사 이래 또 한 번 큰 위기를 맞이했음은 분명하다”며 “몸속의 환부를 도려내야 제대로 병을 치유하듯, 회사를 되살리기 위해 우리 스스로 벌거벗는다는 마음으로 이 위기를 정면으로 맞이하자”고 당부했다.
그는 또 지난 5월 사장 취임 이후 내부 실사 과정에서 ▲수주 프로젝트 원가의 예상 실행예산 초과 ▲장기매출채권 중 일부의 회수 불가 ▲해외조선소 및 풍력사업 등 자회사 손실 등 크게 3가지 부실 원인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이에 정 사장은 “부동산과 주식 등 비업무성 자산을 매각할 것이며, 고정비 등 각종 비용 절감에 배전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고용불안을 최대한 억제하면서도 업무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력 재배치, 순환보직 등 질적 구조조정도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LNG선 본격 건조 실적이 반영되는 2016년부터는 영업이익 시현 등 건강하고 내실 있는 제대로 된 회사 모습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을 사장으로서 약속드린다”며 “담대하게 이 상황을 맞이하고 한마음 한 뜻으로 대우조선해양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보여주자”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대우조선해양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성립 사장(가운데)이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