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세계 최고 해상교량 기술 우리가 가지고 있다"

권석창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
"자랑스런 대한민국 교량 기술에 국민 관심 커졌으면"

입력 : 2015-07-23 오전 9:11:08
우리나라에는 모두 95개의 해상교량이 있다. 현재 56개 교량이 운영 중이고 25개는 건설 중이다. 앞으로 건설이 계획돼 있는 교량은 14개다.
 
순수 국내 기술로 건설된 현수교인 이순신대교, 길이만 21.27km, 주탑은 63빌딩 높이에 달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다리인 인천대교가 있다. 또 쿠웨이트만을 가로지는 세계 최고로 긴 해상교량인 자베르 연륙교는 우리 기업들이 시공 중이다.
 
이처럼 국내 해상교량 건설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했다. 대한민국이 해상교량에 있어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홍보 부족 등으로 그 동안 국민들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여기에 최근 인천 영종대교에서 106중 추돌사고가 일어나면서 국민들의 교량에 대한 불안이 증폭된 상황이다.
 
익산국토관리청에서는 이런 분위기를 개선하고자 국내 최초로 다양한 해상교량 관련 정보들을 통합·집약한 '다리 전시관'을 내년 상반기까지 건립하기로 했다. 이미 지난 1월 '해상교량안전과'가를 신설했다. 이들의 활약을 통해 세계적 수준인 우리 해상교량 기술과 관리의 우수성을 알리고, 체계적인 관리 매뉴얼 등을 마련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익산국토관리청장으로 취임한지 5개월이 지났다.
 
지난 2월 12일 취임 이후 시간이 훌쩍 지났다. 전남, 전북 등 호남권 전체를 관할하고 있고 곳곳에 산재된 현장을 점검하는 등 지역의 다양한 현안을 다루고 협의하다 보니 쉴 틈 없이 바쁘게 지냈다.
 
사실 고향은 충북제천이지만, 호남지역에서 꼭 한번 근무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했는데 이번에 그 뜻을 이뤘다. 연고가 없는 지역임에도 호남지역을 방문하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고 고향에 온 느낌이다.
 
지역 특수성 등은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이 지역 출신이 아니다 보니 지연, 학연 등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일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권석창 익산국토관리청장.
-올해 익산국토청에서 추진할 주요사업은 무엇이 있나.
 
올해 '희망차고 행복한 호남'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도로와 하천사업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
 
전북지역에는 새만금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새만금과 연계되는 도로지원사업과 새만금 수질개선을 위한 만경·동진강 하천 정비사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개통한 호남 KTX와 연계를 위한 도로사업도 추진하고 익산역 진입이 편리하도록 장신~송학 구간을 올해 마무리하게 된다. 국도 1호선중 4차로 미개통 구간인 야은~원덕, 정읍~원덕(1·2공구) 구간도 올해 안으로 마무리 할 계획이다.
 
또 광주·전남 시·도민들의 편리한 생활을 위해 전남도민체전이 열리는 진도지역의 도로 확장공사를 개막전에 완공했으며, 서남해안 일주도로 건설과 강진~마량 등 낙후지역 개발촉진 사업 등 지역산업 육성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 나주 1지구 등 10개 국가하천사업을 시행하고 건천화된 도심하천을 복원하는 '광주천 물순환형사업'과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반영해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고향의 강 사업'등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호남 지역에서 시행 중인 사회간접자본(SOC)사업, 아파트 등 대형 건설사업 현장과 화재에 취약한 도시형 생활주택 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해 현장점검을 내실화할 방침이다.
 
-국내 최초 해상교량 전시관을 기획 하셨다는데. 
 
현재 우리나라의 해상교량 건설과 유지관리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음에도 '해상교량의 기술가치'를 대내외 홍보하는 노력은 많이 부족하다. 우리 기술에 대한 자부심과 국민들의 관심이 절실한 상황이다.인천대교, 영종대교 등 개별적인 홍보관을 운영하고는 있지만 체계적인 해상교량 관련 자료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통합 전시관은 현재 없다.
 
익산국토청 내에 설치되는 전시관은 우리나라 해상교량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실과 체험학습장, 자료실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갖추게 된다.
 
전시관에는 현재 시공중인 23개 해상교량의 조감도, 축소모형, 공사의 주요 부재와 현장사진 등이 전시되며 체험 학습장에서는 동영상 등 교육자료를 통해 교량 건설원리를 쉽게 체험할 수 있을 예정이다. 자료실은 익산국토청에서 건설중인 해상·특수교량 현황과 유지관리 기법 등을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올해 초 해상교량안전과 신설에 이어 내년 전시관까지 들어서면 익산국토청은 명실상부 우리나라 최고의 해상교량 전문기관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며, 해상교량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해상교량 관광자원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해상교량 전담조직 '해상교량안전과'의 역할은 무엇인가. 
 
익산국토청 관내에는 전국 섬의 65%, 도서면적의 73%를 차지 할 정도로 많은 섬들이 집중돼 있고 전국 57개의 해상교량 중 43개(67%)를 건설·운영 중이다. 앞으로도 14개의 해상교량 건설이 추진된다.
 
현재 15개 건설사업에 매년 3000억원 수준의 예산이 집중 투입되고 있어 사업규모나 예산규모로 볼 때 단일기관으로는 전국 최고의 수준이다. 단일 사업장 규모로는 최대로 꼽히는 새천년대교는 국내 최초 3주탑 현수교, 국내 최장길이의 압출공법 사용 등 사업규모 면이나 시공기술 등이 일반교량과는 큰 차이가 있는 만큼 설계단계부터 준공 이후 유지관리까지 체계적인 통합 관리가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정부는 지난 1월 해상교량 전담조직인 해상교량안전과를 익산국토청에 신설해 해상교량의 계획과 시공, 유지관리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으며, 선진 해상교량 기술을 체계적으로 축적하고 연구 발전시킬 계획이다.
 
설계·시공 등 기술적 노하우를 토대로 기술적 우위를 통해 국가 경쟁력 강화와 함께 해외진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용성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해상교량의 효율적 유지관리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시공단계에서부터 모든 생애주기(Life Cycle)적 관리를 통해 재난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다.
 
-최근 영종대교 안개사고도 있었는데, 익산청의 해상교량 안전에 대한 별도의 조치는 무엇이 있나.
 
해상교량에서 발생하는 사고 대부분은 사고 발생지점의 특성상 초대형사고로 이어지기 쉬워 사고발생 예방을 위한 선제적인 유지관리 대책 수립은 물론이고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대응체계 구축도 필요하다.
 
해상교량안전과 조직 신설 이후 태풍과 대설, 안개, 선박충돌 등 7개 사고 유형별 대응 매뉴얼을 정비했고 재난상황을 가정해 실제와 같은 훈련도 반복해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영종대교 안개사고 이후 관내 안개 잦은곳 54곳에 대해 경찰서, 시설안전공단 등과 함께 일제 점검을 실시해 안개취약·위험구간 25곳을 지정하고 안개 자동시스템 구축, 안전시설 보강 등을 올해 안으로 마무리해 보강할 계획이다. 안개로 인한 사고 예방과 신속한 상황 대처를 위해 '도로교통 안전관리 개선방안'도 수립해 안개사고 대응 태세를 한층 강화했다.
 
아울러 교량계측시스템을 통해 해상교량의 이상 징후 등을 사전에 점검 관리하는 것을 발전시켜 향후에는 계측자료 등을 활용한 재해·재난 대응체계와 시스템 개발·구축 등 전략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호남지역 발전과 경기활성화 위한 익산국토청의 역할은 무엇인가. 
 
익산국토청에서는 위축된 지역경제의 조기 활성화를 위해 올해 예산 1조3546억원중 63.8%인 8600억원을 올해 상반기에 집행했다.
 
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서는 예산의 확보도 중요하지만 주어진 예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반드시 필요한 부분에 예산을 집중해 효과를 극대화 시키고, 사업의 공정관리를 철저히 해 주어진 예산이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 신규사업 발주 시 지역업체가 30% 이상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조달청에 요청하고, 익산국토청 현장에 지역업체가 하도급에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현장관계자들을 독려하고 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맞춰 기존 도로, 하천사업중 지역제안 사업에 관심을 갖고 더 많이 투자 될 수 있도록 본부에 적극 의견을 전달하는 등 대안을 마련해 가는 노력도 기울일 것이다.
 
문정우 기자 ayumygirl@etomato.com
 
◇권석창 익산국토관리청장이 전북 군산시 고군산군도 연결도로 공사현장을 방문한 모습. 사진/익산국토관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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