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OPEC, 감산보단 동결?

최근 유가 강세로 산유량 유지 전망

입력 : 2009-05-28 오후 3:24:00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감산에 들어갈 것이란 당초 전망과 달리 오는 28일 예정된 정기 총회에서 산유량을 동결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AFP통신은 28(현지시간) 최근 원유 수요 증가에 따른 유가 강세가 OPEC 회원국들에게 산유량 유지에 대한 확신을 주고 있어 회원국들의 기존의 산유량을 유지할 확률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OPEC 내 12개 회원국들은 현재 높은 재고 수준을 고려할 때 원유가 시장에 과잉 공급됐다는 점에 공감하면서도 배럴당 60달러를 호가하는 지난 2주 동안의 유가 강세에 만족하고 있다.
 
OPEC 내 최대 석유 수출국이자 가장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수요 회복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며 회원국들에게 현재 하루 2484만 배럴의 산유량을 유지할 것을 요구했다.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현재 시장 상황을 비정상적이라고 볼 수 있지만 조금씩 균형을 회복하고 있다" "세계 경제가 회복 국면에 진입함에 따라 초과 공급된 원유가 점차 소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차킵 케릴 알제리 석유장관도 "산유량 유지에 대한 공감대가 존재한다" "회원국들은 감산을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유 가격이 최근 안정세 혹은 증가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산유량을 줄일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문하며 "현재로선 원유가 초과 공급 상태지만 가솔린에 대한 수요가 상승하고 있고 세계 경제가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안정적인 유가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산유량 동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국제 유가는 27일 최근 6개월래 최고가인 배럴당 63달러를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추가 유가 상승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보이고 있지만 세계 석유 생산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OPEC은 장기적으로 유가가 배럴당 7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7월 배럴당 148달러까지 치솟으며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운 국제 유가는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지난해 12월 배럴당 32.40달러까지 추락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그 동안 정기 총회를 통해 각 회원국의 산유량 목표치를 조절해 온 OPEC은 지난해 말부터 급락하는 유가를 지지하기 위해 3차례에 걸쳐 산유량을 낮춰왔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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