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CMA신용카드' 전쟁.. 밀리면 '끝장'

시장 선점 치열해지면서 과잉 경쟁 우려

입력 : 2009-05-28 오후 5:19:00
[뉴스토마토 박제언기자] 28일 여의도 증권가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다름아닌 종합자산관리계좌, 이른바 CMA와 신용카드 기능을 합친 'CMA신용카드' 서비스를 놓고 증권사간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의 'CMA신용카드' 시장 선점이 치열해지면서 당장 과잉 경쟁 상황까지 우려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과 삼성증권, 대우증권, 현대증권, 굿모닝신한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다음 달부터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신용카드의 기능을 합친 'CMA신용카드'를 선보인다. 
 
대신증권과 하나대투증권도 내달 출시를 위해 현재 준비 중에 있다.
 
이들 증권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데에는 'CMA신용카드'의 매력을 감안할 때 고객 확보가 용이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CMA신용카드'는 CMA의 장점인 높은 금리와 수시입출금 등의 서비스와 신용카드의 결제기능 및 각종 할인혜택이 결합된 상품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매력도가 크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증권사의 입장에서도 당장은 수익이 미약하지만 'CMA신용카드' 서비스를 통한 고객 친밀도 제고를 이뤄내고 이를 통해 향후 위탁매매 수익은 물론 채권 및 자산관리업무 등에 있어서 고스란히 자사의 고객으로 유인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선 이번 경쟁에서 밀린다면, 소위 'CMA신용카드' 전쟁의 '패자'는 고객 급감으로 수익 측면에서 타격이 불가피 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정보승 한화증권 연구원은 "서비스 측면에서 우수한 몇몇 증권사 CMA신용카드로 고객이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며 "위탁매매가 수익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증권사에 입장에서 고객이탈이 곧 수익급감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증권사 'CMA신용카드' 서비스로 인해 은행권의 자금이 증권으로의 '머니무브'가 일어날 지 여부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증시전문가는 "지난해 금융위기 당시 은행이 증권사 CMA로 자금이 대거 유출돼 대거로 은행채 발행하는 등의 이유로 곤경에 처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은행업계 관계자는 "돈이 많은 고객이 CMA로 이동하긴 하겠지만, 대출이나 신용문제 등으로 쉽게 은행을 버리진 못할 것"이라며 CMA신용카드를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empero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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