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성원기자] 닉 라일리 GM아시아태평양 본부 사장은 28일 "산업은행에 GM대우자동차의 지분을 팔 의향이 없다"고 말했다. 또 미국 GM본사가 파산보호를 신청해도 GM대우는 '굿GM'에 포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닉 라일리 사장을 비롯한 GM측은 이날 오후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한대우 기업금융본부장 등 산은 실무진들과 GM대우 처리방안에 대해 논의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는 당초 예정시간을 훌쩍 넘겨 저녁까지 계속됐다. 그러나 이날 면담에서 양측은 GM대우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한 점접은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GM대우 지분을 추가로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고 신차 기술 라이센스를 넘겨받는 방식을 GM측에 제안한 바 있다. 현재 GM본사는 GM대우 지분의 72%를 갖고 있다. 산은은 나머지 28%를 보유한 2대 주주다.
그러나 이날 라일리 사장이 지분을 넘길 뜻이 없다고 밝히면서 산은이 갖고 있던 '지분 인수'카드는 사실상 폐기됐다. 신차 기술 라이센스를 GM대우측에 주는 방안은 아예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GM대우가 '굿 GM'에 포함될 것이라는 발언 역시 당사자인 산은은 물론 시장이 이미 예상하고 있던 내용이다.
게다가 산은은 GM대우가 '굿GM'으로 분류된다는 이유만으로 신규유동성을 제공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날 면담에서 GM대우 문제를 풀어나갈 결정적인 돌파구는 마련되지 않은 셈이다.
산은과 GM이 GM대우 문제를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GM대우의 앞날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간 상대방이 먼저 지원을 해야한다며 맞서왔던 양측의 줄다리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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