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세계 펀드순자산이 전 분기말 대비 700억달러 가까이 늘며 상승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형펀드와 단기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 비중이 늘고 채권형과 혼합형펀드 비중이 줄어든 점이 주목된다.
23일 금융투자협회가 분석한 세계 펀드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세계 펀드순자산은 31조4000억달러로 전 분기보다 663억달러(0.21%) 늘었다. 조사대상 국가 46개국 가운데 15개국의 펀드순자산이 전 분기말 대비 증가했다.
유럽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펀드순자산이 증가하면서 전분기의 하락세가 중단되고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에 세계 증시가 상승한 영향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비둘기파적 태도 유지와 미국의 경기지표 호조,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의 양적완화, 중국 기준금리 인하 등의 호재로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세계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미대륙이 1934억달러 증가세를 보이며 가장 높게 기록됐고 이어 아시아·태평양이 100억달러, 아프리카 22억달러 순으로 컸다. 증감률 기준으로는 1.5% 증가한 아프리카가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별 수탁고 상위 15개 국가 순위는 전 분기 대비 큰 변동이 없었다. 스웨덴과 스페인만 순위를 바꿨다. 이동 외에 전 분기와 차이가 없었다. 미국이 15조8523억달러로 1위를 지켰다. 스웨덴은 2791억원 달러로 2740억달러의 스페인을 밀어내고 14위에 올랐다. 한국은 3122억달러로 13위를 유지했다.
펀드순자산 상위 15개 국가 가운데 증가세를 기록한 국가는 미국과 중국, 스웨덴 뿐이다. 같은 기간 중국과 스웨덴은 각각 971억달러, 78억달러 늘어난 7089억달러, 2791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호주와 브라질은 각각 808억달러 749억달러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한국은 20억달러 빠져나간 3122억달러를 기록했다.
유형별로는 주식형펀드와 MMF 순자산이 증가하면서 각각의 비중이 전 분기말 대비 소폭 상승했다. 반면 채권형과 혼합형, 기타형 펀드는 순자산 비중이 줄었다.
세계 주식형펀드 순자산은 전 분기말 대비 1002억달러(0.7%) 증가한 13조8910억원으로 집계됐고 MMF는 같은 기간 1016억달러(2.3%) 증가한 4조5309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세계 채권형펀드(7조4130억달러)와 혼합형펀드(3조9790억달러)는 각각 842억달러(1.1%), 202억달러(0.5%) 감소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