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택시장 호조에 따른 금리인상 기대감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3년 1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4원 오른 1157.0원에 출발해 11.5원 오른 1165.1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이 급등한 것은 미국의 주택판매 지표 호조 소식에 9월 금리 인상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 시간별 변동추이. 자료/대신증권
미국의 지난달 기존주택판매는 2007년 이후 최대를 기록하면서 미국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이에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세가 유입됐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와 여름 휴가철로 인해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잠잠해진 것도 환율 상승에 힘을 실었다.
원·달러 환율이 1160원을 돌파한 것은 2013년 6월25일(1160.2원)이후 처음이며 이날 종가는 2012년 6월15일(1165.6원)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달라진 수급 여건과 여름휴가철로 인해 네고물량 출회가 잠잠해져 이달 중에만 50원 가까이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음 저항선은 1180원대로 레벨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손은정 NH선물 연구원은 "다음주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기대감이 선제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며 "다음 레벨을 1185원대까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