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직불·체크카드 사용 규모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31일 작성한 '직불·체크카드 활성화 필요성'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직불·체크카드 이용액은 GDP 대비 1.9%에 불과했다.
일본(0.2%) 보다는 높지만 미국(8.6%), 영국(16.5%), 캐나다(10.2%), 독일(5.6%), 스위스(9.8%) 보다는 훨씬 낮은 수치다.
반면 우리나라의 신용카드 사용 비중은 41.4%로 미국(15.2%), 영국(8.1%), 캐나다(15.7%), 독일(0.0%), 스위스(5.1%), 일본(6.9%) 보다 훨씬 높았다.
이처럼 한국의 신용카드 사용 비중이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은 외환위기 이후 정부가 경기 활성화와 자영업자의 납세자료 투명화를 위해 카드 활성화를 정책적으로 지원해왔기 때문이다.
신용카드사가 카드회원에게 마일리지 제공, 가맹점 할인 등의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 점도 신용카드 사용 비중을 높인 원인으로 보인다.
이 위원은 그러나 신용카드 사용은 가맹점 수수료 등 높은 비용이 발생하고, 불확실한 미래수입을 담보로 한 신용구매가 가능해 현재와 같은 경기침체때 부실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는 1998년 4320억원에서 2008년 5조585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 위원은 이에 따라 앞으로 신용카드와 유사한 혜택을 주지만 낮은 가맹점 수수료가 부과되고 카드 고객의 신용위험도 거의 없는 직불·체크카드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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